唐詩(당시) 哀江頭(애강두) 杜甫(두보)
少陵野老呑聲哭(소릉야노탄성곡) 春日潛行曲江曲(춘일잠행곡강곡)
江頭宮殿鎖千門(강두궁전쇄천문) 細柳新蒲爲誰綠(세유신포위수록)
憶昔霓旌下南苑(억석예정하남원) 苑中萬物生顔色(원중만물생안색)
昭陽殿裏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同輦隨君侍君側(동련수군시군측)
輦前才人帶弓箭(연전재인대궁전) 白馬嚼嚙黃金勒(백마작교황금륵)
翻身向天仰射雲(번신향천앙사운) 一箭正墮雙飛翼(일전정타쌍비익)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血汙遊魂歸不得(혈오유혼귀부득)
淸渭東流劍閣深(청위동유검각심)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人生有情淚沽臆(인생유정루고억) 江水江花豈終極(강수강화기종극)
黃昏胡騎塵滿城(황혼호기진만성) 欲往城南忘城北(욕왕성남망성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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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少陵(소능)의 늙은 野人(야인)인 나는 소리 내며 울고 있는데
따뜻한 어는 봄날 몰래 曲江(곡강) 가에 와 보았네.
강가의 궁전은 모두 문을 닫고 인기척이 없는데
언덕 위에 버들과 부들의 새싹은 누구에게 보이려고 푸르름을 자랑하는가
생각건대 그 옛날 천자가 이 南苑(남원)에 온 일이 있는데
그때 苑中(원중)에 만물은 얼굴에 생기가 난 듯 했고
昭陽殿(소양전)에서 가장 아름답던 사람도
황제와 같은 차를 타고 와서 곁에서 황제를 시중들고 있었도다.
수레 앞에는 무장한 女官(여관)이 활을 들고 호위 하고
황금 자갈을 물린 백마를 타고 앞장을 서고 있었네.
몸을 날려 하늘을 향해 활을 쏘면 화살은 구름에 닿는 듯
화살 하나로 정확하게 두 마리 새를 쏘아 땅에 떨어뜨리네.
그 맑은 눈동자와 흰 이를 보이던 미인들도 지금은 다 어디 있나
피땀으로 더렵혀진 遊魂(유혼)은 돌아갈 곳 없다네.
맑은 渭水(위수)는 동쪽으로 흐르고 劍閣(검각)은 깊고 그 길은 먼데
가버린 자 머문 자 모두 소식이 끊어졌네.
인생으로 태어나 감정이 있으니 나는 눈물이 그치지 않는데
강물과 강가에 핀 꽃은 어찌 항상 끝없이 그대로인가.
저녁이 되니 長安(장안)은 이민족 기마로 먼지가 온 성안에 가득하니
성남으로 향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성북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알았도다
【註】
哀江頭(애강두)... 강가에서 홀로 슬퍼한다. 江(강)은 曲江池(곡강지). 長安(장안) 성안 동남 한 쪽에 있는 행락지. 원래 漢武帝(한무제)가 팠다고 하며 그 못의 모양이 굽어 있으므로 曲江(곡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少陵(소릉)...... 長安(장안) 성외 남쪽에 있는 平原(평원). 한무제의 능을 杜陵(두능)이라 하 고 성밖 동남에 있으며, 그 옆에 宣帝(선제)의 비 許皇后(허황후)의 묘가 있 다. 그것을 少陵(소능)이라 한다. 두보는 거기를 본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일설에는 두보가 그 부근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野老(야노)..... 나이 먹은 野人(야인). 두보가 자기자신을 이름.
潛行(잠행)..... 몰래 숨어서 간다. 소란한 시기이므로 평소처럼 여럿이 때를 지어 갈 수 없 고 혼자서 살짝 가다.
曲江曲(곡강곡)... 曲江(곡강)의 한 쪽.
江頭宮殿(강두궁전)... 南苑(남원)의 離宮(이궁). 開元(개원) 연중 西南岸(서남안)에 紫雲樓(자운 루), 彩霞亭(채하정) 등의 누각을 세우고, 그 밖에 여러 전각을 세웠다.
霓旌(예정)....... 오색 깃털로 만든 무지개 같은 깃발. 천자의 행렬에 세움.
南苑(남원)........ 곡강과 연결된 芙蓉苑(부용원)을 말한다. 劇談錄(극담록)에 「曲池坊(곡지방) 남쪽에 南苑(남원)이 있다」라고 있다.
生顔色(생안색)... 생기가 도는 듯이 보인다.
昭陽殿裏第一人(소양전리제일인)... 한의 趙飛燕(조비연). 昭陽殿(소양전)에 있었다. 李白(이백)의 宮中行樂詞(궁중행락사)에도 「궁중에서 누가 제1이리, 飛燕(비연) 昭陽殿(소 양전)에 있네」라 했다. 또는 楊貴妃(양귀비)를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다 만 漢代(한대)의 미녀이며 그것은 간접적으로 말할 뿐이다.
才人(재인)...... 女官(여관) 계급의 하나로, 唐制(당제)에서는 다소의 변동은 있어도, 皇后 (황후) 밑에 九夫人(구부인), 九嬪(구빈), 美人(미인) 4명, 才人(재인) 7명 이 있으며 才人(재인)은 정4품 또는 정5품이었다.
嚼嚙(작교)..... 씹다.
勒(늑)......... 말의 재갈.
明眸皓齒(명모호치)... 맑은 눈동자와 흰 이빨. 미인의 형용.
血汙(혈오)...... 양귀비가 살해당한 일을 말함.
遊魂(유혼)...... 비명으로 죽어서 저승에 못들어가는 떠도는 혼.
淸渭(청위)...... 渭水(위수). 涇水(경수)와 黃河(황하)는 흐리지만, 그것과 비겨하면 渭水(위 수)는 다소 맑은 때문에 淸渭(청위)라고 한다.
劍閣(검각)..... 陜西省(협서성)에서 四川省(사천성)으로 가는 험한 길.
去住彼此無消息(거주피차무소식)... 다른 곳으로 도망을 친자와, 이곳에 그대로 머물러 사는 자. 彼(피)는 蜀(촉) 또는 秦(진)나라 땅. 일반적으로 말하면, 蜀(촉)으로 피난 을 간 사람과 장안부근에 머물러 사는 사람을 말한다. 후자에는 적의 포위망 속에 들어 잡힌 자도 있고, 머물러 살며 항전하는 자도 있다. 또는 이것을 양귀비와 玄宗(현종)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 해석도 있다. 양귀비는 위수 가까운 馬嵬(마외)에서 잡혀 죽어서 시체가 되어 이 땅에 머물었고, 劍閣(검 각) 깊이 숨은 玄宗(현종)과는 幽明(유명)을 달리하고 있으며 소식이 끊겨서 통하지 아니한다.
淚沽臆(누고억)... 매우 아픈 슬픔으로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胡騎(호기)....... 북방 오랑캐의 말.
忘城北(망성북)... 너무나 시가가 황폐하고 먼지가 많이 난 저녁때라서 잠시 길을 망서려 남북 의 구별을 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至德(지덕) 2년(757) 4월경의 것으로 보인다. 杜甫(두보)가 46세 일 때다. 2년전에 范陽(범양), 平盧(평로), 河東三鎭(하동삼진)의 節度使(절도사) 安祿山(안록산)이 반란을 일으켜, 河北(하북) 여러 군을 함락하고 파죽지세로 중원에 돌입했다. 12월 13일 洛陽(낙양)을 점령하고 다음 해인 天寶(천보) 15년(756) 정월, 安祿山(안록산)은 洛陽(낙양)에서 雄武(웅무)황제라고 자칭하면서 나라를 세워 국호를 燕(연)이라 이름하였다. 6월에 안록산과 싸운 哥舒翰(가서한)이 靈寶(영보)에서 패배하고, 6월 19일 안록산은 潼關(동관)을 함락했다.
이 비보를 들은 玄宗(현종)은 약간의 從者(종자)를 대리고 長安(장안)을 탈출했다. 6월 15일, 馬嵬(마외)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호위를 맡은 좌룡무대장 陳玄禮(진현례)의 부하 군대가 宰相(재상) 楊國忠(양국충)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병사들은 楊貴妃(양귀비)도 죽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할 수 없이 陳玄禮(진현례)는 玄宗(현종)을 윽박질러 楊貴妃(양귀비)를 죽여서 병상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 뒤 무사히 蜀(촉)이 成都(성도)까지 갈 수가 있었다.
杜甫(두보)는 그 해 장안에 있었으나 가족을 대리고 奉先(봉선)으로 피난해서, 처가 신세를 졌다. 6월에 三川縣(삼천현)으로 이사를 갔다. 肅宗(숙종)이 靈武(영무)에서 卽位(즉위)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자를 삼천현에 둔 채 단신 靈武(영무)로 가다가 적군에게 잡혀서 연행되었다. 그러나 거기서 도망을 처서 고생 끝에 숙종의 行在所(행재소) 까지 갔는데, 겨우 관군이 장안을 도로 찾게 되자 肅宗(숙종)과 함께 돌아와 左拾遺(좌습유)의 벼슬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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