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당시) 早發始興江口至虛氏村作(조발시흥강구지허씨촌작)

宋之問(송지문)

【解】

새벽을 기다려 閩嶺(민령)을 넘어가니

봄을 타고 멀리 越王臺(월왕대) 보이네

지난 밤 끼어있던 구름 鳳(봉)이 가는 먼 하늘로 사라지고

殘月(잔월)은 조개가 토한 진주처럼 떠있네

薜荔(벽려) 덩굴 산들바람에 흔들리고

桄榔(광랑) 나무 넓은 잎 사방으로 펼쳐 푸른 이끼 덮고

계수나무 향기로와 많은 이슬 적시는데

돌은 잔잔히 울리며 작은 셈 맴도네

밀림의 잎 사이에 검은 원숭이 울고

눈앞에는 꽃을 물고 물총새 날아가네

영남지방 비록 좋은 곳이라 하지만

북쪽 그리는 마음 날로 더해갈 뿐

검은머리 갑자기 희어져버렸고

정열에 넘치던 마음도 재가되고 말았네

어느 날에 바로 고향에 돌아가게 되어

우리 집 정원의 잡초 캘 수 있을까.

【註】

始興(시흥)....... 廣東省(광동성) 曲江縣(곡강현). 曲江(곡강)이라는 이름은 성을 안고 굽어 도는 강의 모양 때문에 생겼다. 이 강은 일명 相江(상강), 또는 始興江(시흥 강)이라고도 한다. 始興(시흥)이라는 지명은 三國時代(삼국시대) 吳(오)에서 온 것임.

虛氏村(허씨촌)... 지금의 위치 불명.

閩嶂(민장)....... 閩(민)은 지금의 福建省(복건성) 지방 일대를 가리킨다. 嶂(장)은 험준한 산 을 이르는 말. 북쪽에서 산을 넘어 韶州(소주)에 온 다음, 다시 韶州(소주) 를 뒤로하고 남하한 것을 말함.

越臺(월대)....... 廣州(광주) 越秀山(월수산)에 南越王(남월왕) 尉佗(위타)가 축조한 高臺(고 대).

鵬際(붕제)...... 大鵬(대붕)이 날아가는 부근. 莊子(장자)에 있는 鵬(붕)은 ｢남쪽을 재 보고 南冥(남명)에 가려한다｣라고 했으므로 南海(남해)의 광막한 경치를 형용하 다.

蚌(방).......... 조개의 일종. ｢明月珠(명월주)는 紅海(홍해)에서 나와 蚌中(방중)이 숨는다｣ 라고 있다.

薜荔(벽려)...... 덩굴이 나가는 식물의 종류.

桄榔(광랑)...... 열대에 사는 나무의 일종. ｢桄榔(광랑)은 가지가 없고 그 정상에 잎이 난다｣ 라고 하니 야자와 비슷하다.

玄猿(현원)...... 검은 원숭이.

翡翠(비취)....... 물총새. 남해 원산임.

南中(남중)....... 영남지방.

鬒髮(진발)....... 검은머리.

何當(하당)........ 何日(하일). 何時(하시)라는 뜻.

首(수)............ 向(향)하다라는 뜻.

萊(내)............. 雜草(잡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