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당시) 幽居(유거) 韋應物(위응물)
貴賤雖異等(귀천수이등)出門皆有營(출문개유영)獨無外物牽(독무외물견)
遂此幽居情(수차유거정)微雨夜來過(미우야래과)不知春草生(부지춘초생)
靑山忽已曙(청산홀이서)鳥雀繞舍鳴(조작요사명)時與道人偶(시여도인우)
或隨樵者行(혹수초자행)自當安蹇劣(자당안건열)誰謂薄世榮(수위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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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신분의 귀하고 천한 구별은 있어도
집 문을 나서면 모두가 살아갈 일에 급급하다네.
오직 나만은 바깥일에 끌리지 않고
이 幽居(유거)의 한적한 생활을 즐기네.
지난 밤 가랑비가 지나가니
봄 풀이 얼마나 자랐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벌써 집밖에 청산에는 새벽빛이 들어
참새들과 작은 새들이 집 주변에서 울어대네.
때로는 도인을 만나 담소도 하고
혹은 나무꾼을 따라 산에 오르는 일 이외에 여념이 없다네.
처세술이 졸렬해서 이것으로 만족하는 것이지
억지로 세속의 영예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라네.
【註】
韋應物(위응물: 737?~792?)... 중국 唐(당)나라 시인. 京兆(경조;지금의 陝西省 萬年縣) 출신. 젊었을 때에는 의협심이 강하여 玄宗(현종)의 근위사관으로서 분방한 생활을 하였으나, 安祿山(안록산)의 난으로 職(직)을 잃고 난 뒤 마음을 바꾸어 학 문에 힘썼다. 洛陽(낙양)의 丞(승), 樑陽(량양)의 令(영)․ 比部員外郎(비부 원외랑), 江州(강주)의 자사․ 左司郎中(좌사낭중) 등을 지냈다. 蘇州(소주) 자사로 벼슬을 마쳤기 때문에 韋蘇州(위소주)라고도 하였다. 中唐(중당)의 자연시인으로 시풍은 澄淡精緻(징담정취)라는 평을 들었다. 저서로 韋蘇州集 (위소주집), 10권 拾遺(습유) 1권이 있다.
幽居(유거)...... 세상을 등지고 조용히 사는 것.
等(등)........... 階級(계급).
營(영)........... 業務(업무). 살기위해서 생업에 허덕이는 것.
外物(외물)..... 자신의 관심밖에 일. 명예와 지위와 재물.
牽(견).......... 牽制(견제)하다. 속박하다.
夜來(야래)...... 지난밤.
舍(사)............ 작은 집.
道人(도인)...... 道敎(도교)에 통달한 사람.
偶(우)............. 상대하다.
樵者(초자)....... 나무꾼.
蹇劣(건열)....... 우둔. 졸렬.
薄(박)............ 멸시하다. 경시하다.
世榮(세영)...... 세속의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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