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당시) 早發交崖山還太室作(조발교애산환태실작) 崔署(최서)
東林氣微白(동임기미백)寒鳥忽高翔(한조홀고상)吾亦自玆去(오역자자거)
北山歸草堂(북산귀초당)杪冬正三五(초동정삼오)日月遙相望(일월요상망)
肅肅過潁上(숙숙과영상)朧朧辨夕陽(농롱변석양)川氷生積雪(천빙생적설)
野火出枯桑(야화출고상)獨往路難盡(독왕로난진)窮陰人易傷(궁음인역상)
傷此無衣客(상차무의객) 如何蒙雨霜(여하몽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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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동쪽 숲에 겨우 흰 기운 감돈다 생각되는데
벌써 추위도 아랑곳없이 새들이 높이 날아가네.
나도 또한 스스로 여기를 떠나
북쪽 산에 있는 내 초당(草堂)으로 돌아가리.
오늘은 겨울도 끝나 가는 정월 보름
해와 달이 바라본다는 망일(望日)이라네.
길을 서둘러 영수(穎水)가를 지나고 있는데
둥근 저녁 해는 흐릿하게 보이네
강에는 적설(積雪)로 얼음이 얼었고
들판 저쪽 마른 뽕나무 부근에 불빛이 보이네.
홀로 가는 길은 더욱 먼 듯하고
음기가 다하는 계절이면 사람은 쉬 상처받기 쉬운데
겨울옷이 없는 나는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니
비와 서리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註】
早發(조발)..... 이른 아침에 출발한다.
交崖山(교애산)... 어느 산인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시의 뜻으로 미루어 태실(太室) 남쪽에 있 는 봉우리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太室(태실)....... 숭산(嵩山) 가운데서 가장 큰 봉우리. 숭산(嵩山)은 오악(五嶽)의 하나이며, 그 중앙에 해당하는 곳에 중악(中嶽)이라는 명산이 있다.
崔署(최서)....... 송주(宋州) 사람. 개원(開元) 26년 진사(進士) 급제(及第).
氣微白(기미백)... 동쪽 하늘이 겨우 뿌옇게 동이 튼다.
北山(북산)....... 교애산(交崖山) 북쪽에 있는 태실(太室)를 이름.
草堂(초당)....... 은자(隱者)가 사는 초가집.
杪冬(초동)...... 계동(季冬)과 같음. 12월을 이름.
三五(삼오)..... 15일.
望(망).......... 해와 달이 서로 상대한다는 뜻.
肅肅(숙숙)...... 여기서는 급하게 길을 가는 형용.
潁上(영상)....... 영수(穎水) 가. 영수(穎水)는 등봉현(登封縣)에서 나와 숭산(嵩山)의 남쪽을 동류(東流)하는 강.
朧朧(농롱)...... 해와 달의 빛이 흐릿하고 몽롱해지는 것을 말한다.
獨往(독왕)....... 홀로 길을 가는 것.
窮陰(궁음)........ 음기가 극도로 달한 시기며, 12월를 이름.
無衣客(무의객)... 입을 옷이 없는 가난한 사람.
<해석>
이 시는 唐나라 崔署(최서)가 지은 시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시절에 은거 처로 돌아가는 길을 묘사한 작품이다.
시인은 동쪽 숲에 겨우 흰 기운이 감도는 새벽에 교애산을 떠나 태실로 향한다. 오늘은 겨울도 끝나 가는 정월 보름으로, 해와 달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망일(望日)이다. 시인은 급하게 길을 서둘러 영수(穎水)가를 지나가는데, 흐릿하게 보이는 저녁 해와 강에 얼어붙은 얼음이 겨울이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인은 홀로 길을 가는 모습이 더욱 쓸쓸해 보인다. 음기가 다하는 계절은 사람에게도 해롭기 때문에, 겨울옷이 없는 시인은 비와 서리를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시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계절의 변화를 묘사하면서도, 홀로 길을 가는 시인의 고독과 소외감을 함께 드러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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