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당시) 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 劉廷芝(유정지)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이화)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낙수가) 洛陽女兒惜顔色(낙양여아석안색) 行逢落花長歎息(행봉락화장탄식)

 

【解】

洛陽城(낙양성) 동쪽에 만개한 桃李花(도리화)

바람에 날려 오고가서 누구네 집에 떨어질까.

 

 

미색을 자랑하는 洛陽(낙양)의 소녀 그것을 아끼지만

시내를 걸어가다 落花(낙화)를 보면 긴 한숨 내 쉬네.

【註】

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 어떤 곳에서는 代白頭吟(대백두음)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이화)... 낙양은 後漢(후한)의 수도였으며 唐代(당대)에도 東都(동도)로 서 長安(장안) 다음가는 도시였다. 作者(작자)는 거기 살았기에 낙양을 택했 는 것으로 추칙된다.

惜顔色(석안색)... 아름다운 얼굴이 망가질까 염려를 한다.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복수재) 已見松柏摧爲薪(이견송백최위신) 更聞桑田變成海(경문상전변성해)

 

【解】

금년의 꽃이 지면 내 모습도 그만큼 늙어가고

명년에 꽃이 필 때 그 누가 여기 남아 있으리

이미 보지 않았나 송백이 잘리어 장작이 되는 것을

또한 듣지 않았나 상전이 변해서 벽해가 된다는 말을

【註】

松柏摧爲薪(송백최위신)... 묵은 묘는 제사를 모시는 사람도 없어저서 결국 밭이되고, 거기 있던 송백은 잘리어 장작이 된다는 뜻.

桑田變成海(상전변성해)... 뽕나무밭이 변해서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새상의 심한 변천을 뜻하며, 여기서는 덧없는 인생이 허망하게 지나가 버린다는 뜻.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복낙성동) 今人還對落化風(금인환대낙화풍) 年年歲歲花相似(연년세세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 應憐半死白頭翁(응련반사백두옹)

 

【解】

옛 사람은 이미 洛陽城(낙양성) 동쪽에는 없고

지금 사람이 바람에 날리는 꽃을 바라보고 있을 뿐

해마다 해마다 꽃은 변함없이 피어도

해마다 해마다 이를 보는 사람을 같지않네

그러기에 말하나니 지금 한창인 홍안의 젊은이여

반쯤 죽은 백발의 노인을 가엽다 생각하게.

【註】

洛城(낙성)....... 洛陽城(낙양성)

寄言(기언)........ 부르는 말. 잠깐 말을 하건데.

紅顔子(홍안자)... 얼굴이 붉은 묘령의 남자.

半死(반사)........ 죽어가는.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 光祿池臺開錦繡(광록지대개금수) 將軍樓閣畫神仙(장군루각화신선)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악재수변)

 

 

【解】

이 늙은 백발의 머리는 진실로 가엽다네

이래도 옛날에는 그대 같은 홍안의 미소년이였다네

공자와 왕손들과 향기로운 나무 밑에서 놀았고

, 꽃이 지는 앞에서 맑은 노래 부르며 좋은 춤 보고 즐겼으며

연못가 정자에 비단을 친 光祿大夫(광록대부) 王根(왕근)의 대 정원에도

신선 그림을 그린 장군 梁冀(양기)의 누각에도 출입을 했다네

그러나 한번 병으로 누우니 아는 이는 하나도 없어졌으며

삼촌의 行樂(행락)도 지금은 누가 어디서 하는지 알바가 없네.

【註】

美少年(미소년)... 阮籍(원적)의 詠懷(영회)에 ｢아침에 美少年(미소년)이 되었다가 저녁에 醜老 (추로)가 된다. 王子晉(왕자진)이 아니라면 누가 능히 항상 美好(미호)하리｣ 라 했다.

公子王孫(공자왕손)... 남자의 美稱(미칭)으로 널리 쓰이며, 공자나 왕손이 아니라도 좋다.

淸歌妙舞(청가묘무)... 맑은 노래와 오묘한 춤. 이는 미소년이 직접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경우 도 있으나, 무희가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보며 즐기는 쪽이 더 자연스럽 다.

光祿池臺(광록지대)... 光祿(광록)은 前漢(전한)의 曲陽侯(곡양후) 광록대부 王根(왕근)을 이른다. 池臺(지대)란 그의 저택 속 연못에 있으며 아래에 물이 고여 있는 臺(대)를 말한다.

將軍樓閣(장군루각)... 大將軍(대장군) 梁冀(양기)를 말 한다.

相識(상식)....... 서로 아는 사이.

三春(삼춘)....... 음력 1,2,3 월. 孟春(맹춘). 仲春(중춘).

 

 

宛轉蛾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 惟有黃昏鳥雀悲(유유황혼조작비)

 

【解】

아름답고 교태로운 여인의 고운 눈썹도 얼마나 가리

깜짝 사이에 백발이 흩어져 실과 같이 흐트러지고 마니

다만 예로부터 가무와 현악이 성했던 곳을 보라

지금은 오직 황혼에 참새 때 슬피 울뿐일세.

【註】

宛轉(완전)...... 예쁘게 굽은 모양

蛾眉(아미)...... 여인의 아름다운 눈썹. 그런 눈썹이 있는 여인을 말함.

須臾(수유)...... 잠시. 잠간 사이.

鶴髮(학발)...... 학의 깃털과 같은 백발.

 

唐才子傳(당재자전)에 따른면 이 시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劉廷芝(유정지)가 이 시를 지을 때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복수재)라는 구가 만들어지니 깜짝 놀라 ｢이것은 불길한 운명의 예고이다. 晉(진)의 石崇(석숭)이 白首歸所同(백수귀소동)이라는 시를 짓고 얼마 되지 않아 사형 당한 것이 생각난다.｣라 했다. 그리고 또 年年歲歲花相似(연년세세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이라는 구를 짓고서도 ｢이 구 역시 불길한 생각이 드는 구로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니 시구와는 관계가 없겠지｣라고 했다. 그러나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악당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일설에 의하면 그의 장인 宋之問(송지문)이 그를 죽였다 한다. 劉廷芝(유정지)가 이 시를 짓고 발표하기 이전에 장인에게 보이니 장인은, 年年歲歲(연년세세)라는 말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이 구절을 내게 다오｣라고 했다. 정지는 승낙하고서도 뒤에 自作(자작)이라고 발표를 했다. 체면을 잃은 장인은 격노해서 노예를 시켜 그를 죽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송지문이 나쁜 사람이라 해도 시구를 주지 않는다고 사위를 죽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니 믿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