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周詩(북주시) 和王少保遙傷周處士(화왕소보요상주처사)

庾信(유신)

【解】

그대는 막막한 황천길을 향해 泰山(태산)으로 떠나니

나는 처량한 마음 안고 秦(진)으로 간다.

비록 우리는 生死(생사)가 다르다 해도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같다.

옛날 내가 梁(양)에 사사해서 의관을 갖추고 車蓋(차개)를 하고 있을 때

그대가 세속의 風塵(풍진)을 피해 은거하고 있는 것을 만났다.

尹喜(윤희)는 피어오는 기를 보고 노자가 오는 것을 알았으나

나도 函谷關(함곡관)을 바라보고 뛰어난 그대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泉石(천석)의 경치를 함께 즐기던 벗인 그대가

芝草(지초)와 桂皮(계피) 등의 약도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죽었다하니

張仲蔚(장중위)와 같은 王少保(왕소보)는,

鄭子眞(정자진)과 같은 그대의 죽음을 한없이 슬퍼한다.

蓬萊山(봉래산) 三山(삼산)에는 그대가 타고갈 학이 있으리

陶淵明(도연명) 같은 인품인 그대 집에는 五柳(오류)가 또 봄을 맞고 있으리

이 시를 渭水(위수)에 弔問(조문)의 표시로 던져서 흘러 보내

여기서 長江(장강) 가 그대 있는 곳에 보내려 하네.

【註】

王少保(왕소보)... 태자 少保(소보)의 王褒(왕포). 이 시는 王褒(왕포)가 周弘讓(주홍양)의 죽 음을 슬퍼하며 지은 시.

遊岱(유대)........ 泰山(태산)에 논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

避風塵(피풍진)... 시끄럽고 먼지가 나는 도시를 피한다. 仕官(사관) 않는다.

望氣求眞隱(망기구진은)... 列異傳(열이전)에 ｢老子(노자) 서쪽에 놀다. 尹喜(윤희) 紫氣(자기)가 關(관)에 뜨는 것을 보았는데, 과연 老子(노자)가 푸른 소를 타고 지나가다.｣ 라고 있다.

逸民(일민)........ 君(군)에게 仕事(사사)하지 않고 세상을 피해 도를 지키는 백성.

芝桂不防身(지계불방신)... 芝草(지초)와 桂皮(계피)는 영약으로도 몸을 지킬 수 없다. 은자의 죽음.

張仲蔚(장중울)... 扶風(부풍) 사람. 同郡(동군)의 魏景卿(위경경)과 몸을 숨기고 仕事(사사)하 지 않음. 사는 곳은 쑥으로 덮여 사람들이 찾지 못함.

鄭子眞(정자진)... 漢書(한서)에 ｢谷口(곡구)에 鄭子眞(정자진)이란 자가 있다. 스스로 修身(수 신)하고, 成帝(성제) 때 대장군 王鳳(왕봉) 예로서 招聘(초빙)해도 굴하지 아니했다.｣라고 있다.

三山(삼산)..... 蓬萊(봉래), 方丈(방장), 瀛州(영주). 이 산에는 신선이 있다고 함.

五柳(오류)..... 陶淵明(도연명)의 五柳(오류)선생전에 ｢집가에 五柳(오류)가 있다. 그래서 호로 삼았다.｣라고 있다.

投弔(투조)..... 史記(사기)에 ｢屈原(굴원)이 물에 바저 죽은지 100여년 뒤, 漢(한)에 賈生 (가생)이라는 자가 있었다. 長沙王(장사왕) 太傅(태부)가 되어 湘水(상수)를 지날 대, 書(서)를 던져서 屈原(굴원)을 弔(조)함｣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