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笠(김입) 卽吟(즉흥)
坐似枯禪反愧廉 좌사고선반괴염
風流今野不多兼 풍류금야불다겸
燈魂寂寞家千里 등혼적막가천리
月事蕭條客一簷 월사소조객일첨
紙貴淸詩歸板粉 지귀청시귀판분
肴貧濁酒用盤鹽 효빈탁주용반염
瓊琚亦是黃金販 경거역시황금판
莫作於陵意太廉 막작어능의태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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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같이 앉았으니 오히려 수염이 부끄러운데
오늘 밤은 운치 있는 일 많지않도다
고향집 천리밖에 있으니 등불은 내 마음처럼 적막하고
나그네 바라보는 처마에는 달빛만 쓸쓸하도다
종이가 귀하여 조촐한 시는 판자에 분필로 쓰고
탁주 안주 없으니 소반 가의 소금으로 대신한다
시 또한 황금 받고 팔고 있으니
어능 진충자의 지나친 청렴만 따를 것이 아니로다
[註] 방안에 홀로 앉았으니 마치 참선하는 늙은 중과 같다.
창밖에 달 밝으니 천리 머나먼 곳에 있는 집생각 간절하고 그리웁기 그지없는데 방안에 등불은 마치 그러한 마음인양 적막하게 깜박이고 있다.
종이가 귀해서 시를 판자에 분필로 쓰고 안주가 없어서 소 금으로 대신한다.
듣건대 세상에는 시도 황금을 주고받고 판다는데 陳仲子처 럼 청렴만을 고집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 른다.
枯 ..... 마를 고
枯禪..... 고선, 고고선좌(枯槁禪坐)의 준말. 선의 일종으로 세 상만사를 다 놓아 버리는 것
愧 ..... 부끄러울 괴
髥 ..... 옆 수염 염
蕭條..... 소조, 분위기가 매우 조용하고 쓸쓸하다
簷 ..... 처마 첨
風流..... 속되지 않고 운치 있는 일
板粉..... 판분, 판자에 분필로 글을 쓰는 것
瓊琚..... 경거, 아름다운 옥의 일종. 여기서는 시를 뜻함
兼 ..... 많아질 겸
肴 ..... 안주 효
黃金..... 황금, 돈
於陵..... 어능, 중국 산동성 장산현(長山縣) 남쪽에 있는 지 명. 孟子 藤文公章 下에 나오는 陳仲者의 이야기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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