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村學長(산중훈장)
山村學長太多威 산촌학장태다위
高着塵冠鍤唾排 고착진관삽타배
大讀天皇高弟子 대독천황고제자
尊稱風憲好朋儔 존칭풍헌호붕주
每逢兀字憑衰眼 매봉올자빙쇠안
輒到巡杯籍白鬚 첩도순배적백수
一飯黌堂生色語 일반횡당생색어
今年過客盡楊州 금년과객진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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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훈장님 위엄이 너무 거창해서
낡은 관 높이 쓰고 가래침을 마구 뱉네
큰 소리로 四略을 읽는 아이가 높은 제자요
풍헌이라고 하는 자가 가까운 친구더라
모르는 글자 볼 때마다 눈 어둡다는 핑계 대고
주석에서는 늙었다고 빙자해서 술잔을 먼저 받네
서당밥 한 그릇 낸뒤 생색내며 하는 말이
금년 과객은 모두 서울 손님뿐이다 하네
[註] 金笠이 어느 시골 서당에 들렀다. 별로 학식도 교양도 없는 훈장이 무척이나 뻐기고 사람을 경멸한다.
고작 四略을 가르치면서도 모르는 글자만 나오면 노안을 빙 자해서 피하고, 주석에서는 스스로 나이 많다고 술잔을 먼저 받는다.
겨우 서당에서 밥 한 그릇을 대접하고서도 너무나 생색을 내는 것이 얄미워서 즉석에서 지은 시이다.
太多威.. 위엄을 많이 부린다.
塵冠..... 먼지 묻은 관, 낡은 관
揷唾..... 揷은 농기구인 「가래 삽」자인데 이것을 우리말로 「가래」라고 읽고, 唾는 「춤 타」이니 「춤」이라는 뜻 을 따서 揷唾를 「가래 춤」이라고 해석함.
天皇..... 四略 속에 처음 부분인 天皇偏.
四略은 중국 역사를 간단히 적은 책이며 천황편에 서 춘추편까지 있다.
風憲..... 조선시대 향리의 일을 맡아보던 향소직의 하나.
儔 ..... 짝 주
兀字..... 모르는 글자
憑 ..... 의지할 빙
白鬚..... 흰수염, 나이가 많다는 뜻
黌 ..... 글방 횡, 서당 횡.
陽州..... 서울
輒 ..... 홀연 첩, 빈번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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