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詩(진시) 廣陵岸送北使(광릉안송북사) 陰鏗(음갱)
行人引去節(행인인거절)送客艤歸艫(송객의귀로)卽是觀濤處(즉시관도처)
仍爲郊贈衢(잉위교증구)汀洲浪已息(정주랑이식)邗江路不紆(한강로불우)
亭嘶背櫪馬(정시배력마)檣轉向風烏(장전향풍오)海上春雲雜(해상춘운잡)
天際晩帆孤(천제만범고)離舟對零雨(이주대령우)別渚望飛鳧(별저망비부)
定知能下淚(정지능하루)非但一楊朱(비단일양주)
|
【解】
길을 떠나는 사람은 使者(사자)의 표식인 旌節(정절)을 들고
전송하는 사람들은 돌아갈 차비를 하고 있다.
곧바로 큰 파도가 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거기를 성밖에서 물건을 주고 받고 석별을 하는 길로 하는 것이다.
물가에는 이미 파도가 잠자고, 邗江(한강)의 뱃길을 곧바로 통하고 있다.
여인숙에는 말구유에 등을 돌린 말이 울고 있고
배의 돛대 위에는 구경하는 까마귀가 향을 바꾸고 있다.
바다 위엔 봄 구름이 뒤섞이고,
하늘 끝에는 석양 아래 돛단배가 외롭게 가고 있다.
돌아가는 이의 배는 내리는 비를 향해 이별을 아쉬워하고
떠나는 나루에 있는 나는 날아가는 오리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옛날 楊朱(양주)는 기로에 서서 남으로 북으로 가는 것은 근본은 같아도
끝은 달라지게 마련인 인간의 운명을 생각하고 슬퍼 울었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두 사람의 장래를 생각하고 이별이 아쉬워 우는 것이다.
【註】
廣陵(광릉)........ 군 이름. 江蘇省(강소성) 江都縣(강도현).
北使(북사)....... 북국의 使者(사자).
引去節(인거절)... 떠나가는 使者(사자)가, 사자의 표식인 깃발을 든다. 사자가 길을 갈 대는 깃발을 들고 간다.
艤歸艫(의귀로)... 돌아갈 배의 채비를 한다. 출발의 준비를 한다.
郊贈(교증)....... 교외까지 나가서 전별을 한다.
衢(구)............ 곧. 즉시.
邗江(한강)........ 강의 이름. 運河(운하). 江都(강도)에서 淮安(회안)에 이르는 370리. 일명 邗溝(한구).
亭(정)........... 여관. 여인숙.
櫪(역)........... 마판. 말이 밟고 자는 판자.
向風烏(향풍오)... 구경하는 까마귀. 까마귀의 모양을 한 풍향기.
飛鳧(비부)........ 날라가는 물오리.
楊朱(양주)........ 춘추시대의 도가적인 사상가, 철저한 이기주의자. 列子(열자)에 楊朱篇(양주 편)이 있다. 淮南子(회남자) 說林訓(설림훈)에 「楊子(양자) 岐路(기로)를 보 고 통곡을 한다. 북으로 가고 남으로 가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 출발의 근본은 같지만, 결과인 끝은 다르기 때문이다.」 라고 있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