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古意(고의) 劉孝綽(유효작)
燕趙多佳麗(연조다가려)白日照紅妝(백일조홍장)蕩子十年別(탕자십년별)
羅衣雙帶長(나의쌍대장)春樓怨難守(춘루원난수)玉階空自傷(옥계공자상)
復此歸飛燕(복차귀비연)銜泥繞曲房(함니요곡방)差池入綺幕(차지입기막)
上下傍雕梁(상하방조양)故居猶可念(고거유가념)故人安可忘(고인안가망)
相思昏望絶(상사혼망절)宿昔夢容光(숙석몽용광)魂交忽在御(혼교홀재어)
轉側定他鄕(전측정타향)徒然顧枕席(도연고침석)誰與同衣裳(수여동의상)
空使蘭膏夜(공사란고야)烔烔對繁霜(동동대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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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연 나라와 조 나라엔 아름다운 사람 많다하는데
밝은 햇빛아래 아름다운 화장이 빛나고 있겠지.
유랑하는 남편은 집을 떠난 지 10년이나 되었고
시름으로 여윈 내 옷에는 두 개의 띠도 너무 길게 되었다네.
봄기운 맴도는 누각에 홀로 지내는 외로움은 너무나 슬프고
옥 난간에 기대어 허망한 자신을 가엽게 생각하네.
금년에도 다시 날라 돌아온 제비는
진흙을 물고 구부러진 방 주위를 맴돌고 있다.
날라 다니다가 명주 휘장 속에 들어와
장식을 판 대들보를 따라 오르내리는데
이 제비도 역시 옛집을 알고 있을 것이니
내가 그리운 사람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그대를 생각하며 바라보는 중에 해가 저서 전망도 끊겨버렸으나
지난 밤 꿈에 그대의 모습 꿈 속에 보았다네.
혼이 꿈에서 그대와 통하고 있는 사이에는 곁에 있었으나
돌아 눕다 꿈을 깨니 그대는 확실히 타향에 있네.
나는 일없이 베개와 앉은자리를 바라보지만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며 잘 것인가
하염없이 난 향기 나는 등불을 밝힌 규방에서
밖에 흠뻑 내리는 서리만을 마주보고 있도다.
【註】
劉孝綽(유효작)... 478~536. 본명은 冉(염), 자는 孝綽(효작). 天監(천감) 초에 著作郞(저작 랑)이 되고, 秘書丞(비서승)太子僕(태자복)에 천거되었다. 武帝(무제)와 昭 明(소명)태자의 총애를 받아 廷尉正(정위정), 御使中丞(어사중승), 尙書吏部 郞(상서이부랑)을 거쳐 臨賀王(임하왕)長史(장사)로 좌천되었다. 재주를 믿 고 사람을 멸시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古意(고의).... 古詩(고시)의 고인의 마음을 읊은 擬古詩(의고시)이며, 대부분 남녀의 애정 을 노래하고 있다.
燕趙多佳麗(연조다가려)... 河北(하북), 山西(산서) 지방, 옛날 연나라와 조나라의 수도에는 미인 이 많다. 古詩(고시)에 「燕(연), 趙(조)에 가인이 많고 아름답기가 얼굴이 옥과 같다.」라고 했다.
蕩子(탕자)...... 流蕩(유탕)의 남편. 집을 떠나 정처 없이 다니며 집에 돌아올 것을 잊은 사 람.
故人(고인)...... 처음부터 함께 살아온 남편.
魂交(혼교)...... 잠자고 있을 때는 방황하는 혼이, 서로 만나 꿈에 보임.
御(어)........... 侍(시)와 같음.
徒然(도연)...... 보람도 없이
同衣裳(동의상)... 함께 자리를 같이 함.
蘭膏(난고)....... 난 향으로 만든 膏油(고유). 등불을 말한다.
烔烔(동동)....... 번쩍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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