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古意酬到長史漑登琅琊城(고의수도장사개등랑야성) 徐悱(서비)
甘泉警烽候(감천경봉후)上谷抵樓蘭(상곡저루란)此江稱豁險(차강칭활험)
玆山復鬱盤(자산복울반)表裏窮刑勝(표리궁형승)襟帶盡巖巒(금대진암만)
脩篁壯下屬(수황장하속)危樓峻上干(위루준상간)登陴越遐望(등비월하망)
回首見長安(회수견장안)金溝朝灞滻(금구조파산)甬道入鴛鸞(용도입원란)
鮮車騖華轂(선차무화곡)汗馬躍銀鞍(한마약은안)少年負壯氣(소년부장기)
耿介立衝冠(경개입충관)懷紀燕山石(회기연산석)思開函谷丸(사개함곡환)
豈如灞上戲(기여파상희)羞取路傍觀(수취로방관)寄言封侯者(기언봉후자)
數奇良可歎(수기량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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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漢(한)의 궁중 甘泉殿(감천전)에 봉화나 척후가 흉노의 침입을 알리면
우리편은 上谷郡(상곡군)에서 서역의 樓蘭兵(누란병)을 막았다.
여기 강은 지세가 험하다고 일컬어지고, 이 산 또한 울창하고 까파롭다.
앞 뒤 모두 지형이 뛰어나, 깃과 띠와 같이 가까운 산은 모두 험준하다.
긴 대숲이 성하게 아래로 이어지고, 높은 누가 험하게 위로 돌출하고 있다.
성에 올라 멀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돌려 長安(장안)을 본다.
金谷(금곡)에서 나온 물이 모두 灞水(파수)나 滻水(산수)에 모이듯
甬道(용도)가 鴛鸞殿(원란전)에 통하듯 큰길이 丹陽城(단양성)을 향하고 있다.
고운 차들이 반짝이는 바퀴를 빛내며 달리고
땀 흘리고 달리는 말에는 銀(은) 안장이 놓여있다.
소년은 씩씩한 기상을 갖고 의로우며,
기백은 머리가 곤두서 관을 밀어 올릴 정도이다.
그들은 후한의 竇憲(두헌)과 같이 燕然山(연연산) 돌에
戰功(전공)을 기록하고자 생각하고, 옛날 王元(왕원)이 函谷關(함곡관)을
봉한 一丸(일환)의 진흙을 바르는 것과 같은 공을 세우려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漢武帝(한무제)가 灞水(파수) 가에 劉禮(유례)의 군대를
아이들의 소꿉장난만도 못한 것이라고 한 것에 어찌 미치리까.
나는 그러한 장난만도 못한 일을 해서
노변 사람들이 보고 웃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수치로 생각한다.
운이 좋아 諸侯(제후)가 된 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漢(한)의 李廣(이광)과 같이 공이 있어도
王侯(왕후)가 될 수 없었던 불행한 운명은 매우 한스러운 것이다 라고.
【註】
徐悱(서비)........ ?~523. 자는 敬業(경업), 勉(면)의 둘째 아들. 글을 잘 짓고 太子舍人(태자 사인)에서 승진해서 洗馬(세마)가 되고, 湘東王(상동왕)의 벗이 되었으며 晉 安(진안) 內史(내사)가 되었다.
古意(고의)....... 고인의 情意(정의)를 읊은 擬古詩(의고시).
酬到長史漑登琅琊邪城(고의수도장사개등랑야성)... 長史(장사) 到漑(도개)의 琅琊城(랑야성)에 오 른 시에 답한 시.
上谷抵樓蘭(상곡저루란)... 李周翰(이주한) 주석에 「上谷(상곡)은 郡名(군명), 樓蘭國(루란국)과 가깝다.」라. 樓蘭(루란)은 서역의 나라이름. 지금은 사막 속에 잠겨 버렸다. 抵(저)는 拒(거)와 같음. 방어하다.
此江(차강)....... 長江(장강)
玆山(자산)...... 鍾山(종산). 이 산을 한의 甘泉上谷(감천상곡)에 비한다.
襟帶(금대)...... 가까운 요새지대.
陴(비)........... 성 위에 쌓은 낮은 담.
長安(장안)....... 여기서는 丹陽城(단양성).
金溝朝灞滻(금구조파산)... 근원을 金谷(금곡)에 둔 궁성의 해자 물이 灞水(파수) 滻水(산수)에 모 이는 것과 같이 掘川(굴천)이 長江(장강)으로 흘러 들어감.
甬道(용도)....... 양쪽에 담이 있는 길
鴛鸞(원란)....... 長安(장안) 未央宮(미앙궁) 동쪽에 있는 鴛鸞殿(원란전).
紀燕山(기연산)... 후한서에 竇憲(두헌)이 흉노를 치고 드디어 燕然山(연연산)에 올라 돌에 공 을 刻(각)하였다 한다.
函谷丸(함곡환)... 후한서에 王元(왕원)이 「元(원)이 청하건데, 一丸(일환)의 진흙으로 대왕을 위해 동쪽 函谷關(함곡관)을 봉할 것임」이라 하였다.
灞上戲(파상희)... 灞水(파수) 가의 군대는 周亞夫(주아부)의 군대와 비교하면 어린이 장난이 다.
數奇(수기)....... 不運(불운). 문명의 부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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