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詠霍將軍北伐(영곽장군북벌) 虞羲(우희)
擁旄爲漢將(옹모위한장)汗馬出長城(한마출장성)長城地勢險(장성지세험)
萬里與雲平(만리여운평)涼秋八九月(양추팔구월)胡騎入幽幷(호기입유병)
飛狐白日晩(비호백일만)瀚海愁雲生(한해수운생)羽書時斷絶(우서시단절)
刁斗晝夜驚(조두주야경)乘墉揮寶劍(승용휘보검)蔽日引高旌(폐일인고정)
雲屯七萃士(운둔칠췌사)魚麗六郡兵(어려육군병)胡笳關下思(호가관하사)
羌笛隴頭鳴(강적롱두명)骨都先自讋(골도선자섭)日逐次亡精(일축차망정)
玉門罷斥堠(옥문파척후)甲第始修營(갑제시수영)位登萬庾積(위등만유적)
功立百行成(공입백행성)天長地自久(천장지자구)人道有虧盈(인도유휴영)
未窮激楚樂(미궁격초락)已見高臺傾(이견고대경)當令麟閣上(당령린각상)
千載有雄名(천재유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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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장식이 달린 깃발을 들고 한의 장수가 되어
말을 달려 땀흘리게 해서 만리장성을 나선다.
장성은 지세가 험하고, 만리 저편은 구름과 편편하게 보인다.
가을 바람 시원한 8,9월이면, 오랑캐가 幽州(유주)나 幷州(병주)에 나타난다.
그럴 때 山西(산서) 飛狐谷(비호곡)에는 저녁해도 저물고
고비사막에는 음산한 구름이 일어 암담하고 불안하다.
보충병을 요청하는 편지도 단절되어 통하지 않고
경고의 나팔이 밤낮으로 갑자기 울려 경계는 더욱 삼엄하다.
장군은 성벽에 올라 보검을 휘두르고
햇빛을 가릴 정도로 높은 깃발을 하늘에 펄럭이게 한다.
거기에는 禁衛(금위) 七隊(칠대)의 병사들이 구름과 같이 많이 모이고
六郡(육군)에서 소집한 병사가 물고기를 뀐 듯이 줄지어 있다.
胡人(호인)들이 부는 풀피리소리가 장성 관문 밖에 슬피 들리고
羌人(강인)들이 부는 피리소리는 隴山(농산) 부근에서 들려 온다.
흉노의 대장 骨都侯(골도후)는 우리 군대를 스스로 두려워하고
이어서 흉노의 대장 日逐(일추)도 원기를 잃고 항복해 왔다.
그래서 玉門關(옥문관)에는 斥候(척후)도 중지하고
霍去病(곽거병)장군의 저택이 비로소 축조경영되게 되었다.
장군의 지위는 오르고 綠(녹)은 만이나 되는 곡간에 가득할 정도 였고
공을 새움으로서 모든 행실도 전정하게 된 것이다.
하늘은 영원하고 땅도 길이 변하지 않지만
인간의 길은 차면 기우는 법이다.
아직도 맑은 곡조의 높은 음악이 다 연주되기도 전에
높은 누각이 기우는 것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영화와 영락을 이어지는 것이니
前漢(전한) 宣帝(선제) 때 흉노가 入朝(입조) 했으므로 帝(제)는
공신 11명의 상을 麒麟閣(기린각)에 그리게 했는데
그때 당연히 霍(곽)장군을 麒麟閣(기린각) 위에 그려서 천년 뒤까지
뛰어난 이름을 남겨야 하는데도 그 속에 들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註】
虞羲(우희)........ 자는 子光(자광). 浙江省(절강성) 사람. 재주가 있었다.
詠霍將軍北伐(영곽장군북벌)... 한의 장군 霍去病(곽거병)이 북방의 흉노를 친 것을 노래한 시.
擁旄(옹모)........ 소 꼬리를 깃대 끝에 장식한 깃빨을 지키다.
長城(장성)........ 萬里長城(만리장성).
幽幷(유병)........ 河北省(하북성) 북쪽인 幽州(유주)와 河北(하북) 및 山西(산서)의 일부인 幷州(병주).
飛狐(비호)....... 계곡의 이름. 河北省(하북성) 淶源縣(래원현) 북쪽에 있다.
瀚海(한해)....... 사막. 고비사막.
羽書(우서)....... 병사를 소집하는 書狀(서장). 빨리 도착하라고 깃털을 꽂았으므로 羽書(우 서)라고도 한다.
刁斗(조두)....... 銅羅(도라). 동으로 만든 기물로 낮에는 냄비로 밤에는 경계용으로 울린다.
雲屯七萃士(운둔칠췌사)... 七隊(칠대)의 병사를 구름과 같이 많이 모운다. 周代(주대)의 禁衛軍 (금위군).
魚麗六郡兵(어려육군병)... 六郡(육군)의 병사가 물고기와 같이 나란히 서다. 六郡(육군)은 隴西 (농서), 天水(천수), 安定(안정), 北地(북지), 上郡(상군), 西河(서하)의 각 군.
關下(관하)....... 長城(장성) 關山(관산)의 기슭. 關山曲(관산곡)이라는 피리의 곡이 있다.
隴頭(농두)....... 隴山(농산) 기슭.
骨都(골도)....... 漢書(한서)에 「흉노에 骨都侯(골도후)가 있고 日逐王(일축왕)이 있다」라고 했다. 骨都(골도)는 대신. 日逐(일축)은 왕의 이름.
讋(섭)........... 겁을 먹다. 기를 잃음.
亡精(망정)...... 정신을 잃음. 원기가 사라지다.
玉門(옥문)....... 玉門關(옥문관). 지금의 甘肅省(감숙성) 燉煌縣(돈황현) 서쪽 150리.
甲第(갑제)....... 가장 큰 저택.
修營(수영)...... 수축하다. 修(수)는 治(치), 營(영)은 造(조). 흉노에게 승리했으므로 비로소 집을 지음.
萬庾積(만유적).. 만 개의 야외 창고에 곡식을 쌓음. 봉록이 많다는 것.
激楚(격초)....... 곡조가 높은 음악.
高臺傾(고대경)... 桓子新論(환자신론)에 「千秋(천추)萬歲(만세) 후, 高臺(고대) 이미 기울고 曲池(곡지) 또한 편편해진다.」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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