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贈諸游舊(증제유구) 何遜(하손)
弱操不能植(약조불능식)薄枝竟無依(박지경무의)淺智終已矣(천지종이의)
令名安可希(영명안가희)擾擾從役倦(요요종역권)屑屑身事微(설설신사미)
少壯輕年月(소장경년월)遲暮惜光輝(지모석광휘)一塗今未是(일도금미시)
萬緖昨如非(만서작여비)新知雖已樂(신지수이락)舊愛盡暌違(구애진규위)
望鄕空引領(망향공인령)極目淚霑衣(극목루점의)旅客長憔悴(여객장초췌)
春物自芳菲(춘물자방비)岸花臨水發(안화림수발)江燕遶檣飛(강연요장비)
無由下征帆(무유하정범)獨與暮潮歸(독여모조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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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나의 약한 지조는 그것을 확실히 세울 수도 없고
기능도 박하고 보잘 것 없어 그것을 믿을 수도 없다.
얕은 지능은 끝내 어찌 할 수도 없으므로
좋은 평판 등을 어찌 바랄 수 있겠는가.
거기에다 번잡한 역할의 여행에도 실증이 나고
작은 신상의 실은 정말로 하잘 것 없는 것들뿐이다.
젊을 때는 시간을 가벼이 여기고 엄벙덤벙 지내버렸는데
만년이 되니 光陰(광음)이 매우 아까와 졌다.
한 갈래 길도 지금은 이것으로 족하다는 것도 없고
많은 일들도 어제까지 잘못된 것 같이 생각된다.
새로이 知己(지기)를 얻은 것은 즐겁게 생각하지만
옛날부터 친하던 사람은 모두 해어지고 만날 수 없네
그래서 멀리 목을 느려 고향을 바라보지만 돌아 갈 수도 없어
눈이 자라는 한 바라보고 눈물로 옷을 적신다.
나그네는 이와 같이 언제까지나 몸도 마음도 초췌하지만
봄의 경치는 역시 꽃피고 향기로와 진다.
언덕에 꽃은 바로 물가에 피고, 강의 제비는 돛을 맴돌아 날고 있다.
금년도 봄이 되었지만 내 범선을 하류로 내릴 방법도 없으므로
홀로 저녁 潮水(조수)와 함께 돌아가려 한다.
【註】
游舊(유구)........ 옛날부터 친하던 벗들.
弱操(약조)......... 자기가 지켜야 할 지조가 약하다.
不能植(불능식)... 자기의 주의와 주장을 확립할 수가 없다. 植(식)은 立(입).
薄枝(박지)........ 기능도 부족하다.
依(의).............. 기능에 의지하다.
終已矣(종이의)... 어찌 할수도 없다. 결국 아무것도 안된다.
令名(영명)........ 좋은 평판. 令(령)은 善(선).
擾擾(요요)....... 번잡하여 안정이 안돼는 모양.
身事微(신사미)... 일신상의 일은 보잘 것 없다.
遲暮(지모)....... 晩年(만년). 늦게 서야.
光輝(광휘)....... 光陰(광음). 時間(시간).
一塗(일도)........ 외길. 한가지 일.
萬緖(만서)........ 수많은 일
昨如非(작여비)... 어제까지 잘못되어 있다.
新知(신지)........ 楚辭(초사) 九歌(구가) 少司命(소사명)에 「슬픈 것은 생이별보다 더한 것이 없고, 즐거운 것은 新舊(신구) 벗을 만나는 것 보다 더한 것이 없다.」 라 있 다.
暌違(규위)....... 해어져서 만나지 아니한다.
旅客(여객)....... 나그네인 자신.
憔悴(초췌).......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
自芳菲(자방비)... 변함없이 꽃피고 향기롭다.
下征帆(하정범)... 타고 여행 할 범선을 長江(장강)에 띠운다.
與暮潮歸(여모조귀)... 저녁 조수와 함께 돌아가리.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돌아가리라 하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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