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詩(양시) 旦發漁浦潭(단발어포담) 邱遲(구지)
漁潭霧未開(어담무미개)赤亭風已颺(적정풍이양) 櫂歌發中流(도가발중류)
鳴鞞響沓嶂(명비향답장)村童忽相聚(촌동홀상취)野老時一望(야로시일망)
詭怪石異象(궤괴석이상)嶄絶峯殊狀(참절봉수장)森森荒樹齊(삼삼황수제)
析析寒沙漲(석석한사창)藤垂島易陟(등수도역척)崖傾嶼難傍(애경서난방)
信是永幽棲(신시영유서)豈徒暫淸曠(기도잠청광)坐嘯昔有委(좌소석유위)
臥治今可尙(와치금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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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魚浦(어포) 물가의 안개 아직 걷히지 않았으나
赤亭山(적정산)의 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뱃노래 강속으로 떠난 배에서 이미 일어나고
울리는 소고의 소리가 병풍과 같은 산봉우리에 메아리치면
촌 동네 아이들 모여들고, 시골 노인들도 잠시 바라본다.
암석은 괴이하며 이상한 모양이고,
봉우리는 깎아지른 듯 신기한 형상을 짖고 있다.
울창한 숲은 키가 가지런하고, 부는 바람에는 모래가 가득하다.
등나무 줄기 드리우니 섬에는 오르기 쉽고
벼랑이 기우니 島山(도산)에는 오르기 어렵다.
진실로 여기가 영원히 속세를 떠나 조용히 살 곳이며,
어찌 잠시 머물러 마음 맑게 하며 세간에서 멀리할 곳뿐이겠나.
賢才(현재)에게 정무를 맡기고 자기는 앉은 채로 읊조리며 살고싶다고 한 것은
옛날 후한의 南陽(남양) 태수 成瑨(성진)이 한 일이지만
병상에 누워도 좋으니 淮陽(회양)태수로서 군을 다스리라고
천자로부터 신임 받은 한의 汲黯(급암)과 같이
훌륭한 지방관이 되는 것이 지금 내가 바라는 바이다.
【註】
發漁浦潭(발어포담)... 邱遲(구지)가 新安郡(신안군) 태수가 되어, 여기서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며 강 속 배에서 이 시를 지었다. 漁浦潭(어포담)은 浙江省(절강성) 富春(부춘)의 종똑 30리에 있다.
赤亭(적정)...... 浙江(절강)에 있는 산 이름.
櫂歌(도가)....... 노를 젖는 노래. 뱃노래.
中流(중류)....... 流中(유중).
鳴鞞(명비)....... 울리는 小鼓(소고).
沓嶂(답장)....... 병풍과 같은 봉우리가 중첩되어 있다.
詭怪(궤괴)....... 이상하고 신기하다.
嶄絶(참절)........ 험준하게 서 있는 모양.
析析(석석)....... 바람소리.
寒沙漲(한사창)... 文選注(문선주)에, 넘치는 모래 일어나 장차 섬을 이루려함, 이라 있다.
傍(방)............ 가까이 가다.
坐嘯(좌소)....... 後漢書(후한서)에 「岑晊(잠질), 자는 公孝(공효), 나라의 근간이 되는 그릇 임. 太守(태수) 成瑨(성진)이 청해서 功曹(공조)로 하였다. 그때 노래로 말 하기를, 남양태수는 岑公孝(잠공효), 弘農(홍농)의 成晉(성진)은 단지 앉아 서 읊조릴 뿐」이라고. 賢才(현재)인 사람에게 國事(국사)를 위임하고 자신은 安閑(안한)하게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
臥治(와치)....... 병으로 누어서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 漢(한)의 汲黯(급암)의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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