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3권 (중국편)
(21) 연주 항마산 장선사(禪師)
그는 조군(趙郡) 사람이다. 성은 왕씨였고 아버지는 고을의 아전이었다.
7세에 출가하였는데 당시는 들에 요귀가 많아서 사람들을 홀렸다. 대사는 단신으로 가서 그들을 항복시키고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으므로 항마(降魔)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하여 바로 광복원(廣福院)의 명제선사(明濟禪師)에 의해 출가해서 부지런히 시봉하였다.
법을 받은 뒤에는 북종(神秀의 宗派)이 성대히 교화하는 계제를 만나 섬기기를 맹서하니 신수가 물었다.
「네 이름이 항마이나 여기에는 산정(山精)도 목괴(木怪)도 없으니 네가 마가 되겠느냐?」
「부처가 있으니 마도 있소.」
「네가 만일 마라면 반드시 불가사의한 경계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 부처라는 것도 공했거늘 무슨 경계가 있겠습니까?」
「너는 소호(少暲:神話時代皇帝의 이름)의 터에 인연이 있다.」
대사가 태산(泰山)을 찾아 들어가니 몇해 사이에 학자가 구름 같이 모였다. 하루는 문인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늙었다. 물건이 썩으면 돌아가는 법이다」하고 입적하니 수명은 91세였다.
출전: 불교통신대학 “경덕전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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