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3권 (중국편)
(22) 수주(州) 도수선사(道樹禪師)
스님은 당주(唐州)사람이다. 성은 문(聞)씨였다. 어릴 때 부터 뭇 경서를 탐독하다가 나이 50세가 되자 어떤 노승의 권유로 출가하기를 맹서하고 본부 명월선에 있는 혜문(文)께 절하고 스승으로 모셨다.
대사는 나이 많아서 도를 구하니 퍽 더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정신을 가다듬어 제방으로 다니어서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나중에 동락으로 돌아와서 싲수대사(神秀禪師)를 만나고서야 말끝에 미묘한 이치를 깨닫고 만년에 법기를 이루었다.
그리하여 수주(壽州)의 3봉산을 택하여 초가를 짓고 살았다. 항상 촌사람 하나가 복색은 소박하고 말씨는 이상한데 말하고 웃는 때 이외에는 부처님·보살·아라한·하늘·선인 · 따위 형상을 나타내거나 혹은 신기한 광명을 놓거나 혹은 소리를 내었다. 대사의 제자들은 이를 보고 아무도 헤아리지 못했다. 이렇게 하기를 9년을 지나더니 적적히 자취를 감추었다.
대사가 대중에게 말했다.
「촌사람이 갖가지 재주를 부리어 사람들을 속이나 다만 노승은 듣지 않고 보지 않는 힘만을 소모하였다. 그의 대주는 나일이 있지만 나의 보지 않고 듣지
당의 보력(寶歷) 원년에 병이 나서 입직하니 수명은 92세였다. 이듬해 정원에 탑을 세웠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