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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3권 (중국편) (28) 익주 보당사(保唐寺) 무주선사(無住禪師)

청남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3(중국편)

(28) 익주 보당사(保唐寺) 무주선사(無住禪師)

 

무주법사는 홍인의 제4세손으로 익주 무상선사의 법손이다.

 

그는 처음에 무상대사에게 법을 얻은 뒤에 남양 백애산에서 참선하기 여러 해를 쌓으니 학자들이 차츰 모여와서 간곡히 청하기를 마지 않았다. 이로부터 지도를 시작하였는데 아무리 법문을 많이 하여도 오직 무념으로써 조종을 삼았다.

 

당의 정승(相國두홍점(杜鴻漸)이 이 지방의 안무사가 되어 한번 뵙기를 바라더니 대력원년 9월 사자를 산으로 보내어 청했다.

 

이때에 절도사 최녕(崔寧)도 여러 절의 스님들에게 명령하여 나와서 마중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101일에 공혜사()에 이르렀다.

 

그때에 두공 홍점과 융수(戎帥: 최녕)3학태두를 모아놓고 절한 뒤에 두공에게 물었다.

 

전에 듣건대 대사께서 여기에 머무신다 했는데 그 뒤에 어디로 가셨었읍니까.

 

머무는 곳이 없읍니다. 성품이 거칠고 머트러워서 산간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하란(賀蘭)5(五臺)를 비롯하여 수승한 경계로 돌아 다니다가 상공이 관내에 있는 대자사(大慈寺)에서 나의 스승께서 최상승의 법을 연설하신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멀리 와서 뵈옵고 외람되이 법을 받은 뒤엔 백애산에 머무른지 여러 해가 지났읍니다. 이제 상공께서 부르시니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있읍니까.상공이 말했다.

 

제자가 듣건대 김스님(대사의 성이 金氏)께서는기억하지 말라. 생각하지 말라. 허망하지 말라는 세귀절 법을 연설하신다는데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이 세 귀절은 하나입니까. 셋입니까?

 

한 생각 나지 않으면 계와 선정과 지혜를 갖추는 것이요. 하나도 셋도 아닙니다.

 

마지막 귀절의 허망이라는 망()자는 잊을 망)자가 아니겠읍니까?」「아닙니다. 계집녀 변에 쓴 허망할 망자입니다.」 「전고가 있읍니까?

 

법구경에 정진한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그는 허망이요, 정진이 아니다. 만일 마음이 허망치 않으면 그 정진은 한량이 없다하였읍니다.

 

상공이 듣고 의심이 활짝 풀리어 다시 물었다.

 

의 법문으로 사람들을 제도하시겠읍니까?

 

대사께서는 앞으로도 세 구절초심학인에게는 망념을 쉬어 의식의 물결을 멈추게 하지만 물이 맑아져서 그림자가 나타나 망념의 본체가 없음을 깨달아 적멸이 드러나면 무념이란 것도 세울 필요가 없읍니다.

 

이때에 뜰앞의 나무 위에서 가마귀가 울었는데 상공이 물었다.

 

들으십니까?

 

들었소.

 

조금 있다가 까마귀가 날아 갔는데 상공이 다시 물었다.

 

들으십니까?

 

듣고 있읍니다

 

까마귀가 날아가서 소리가 나지 않거늘 어찌하여 듣는다 하십니까?이때에 대사는 대중을 향해 고하였다.

 

부처님의 세상은 만나기 어렵고 바른 법을 만나기 어려우니 모두 자세히 들으라. 들을 것이 없어도 들음이 있는 것은 듣는 성품에 관계치 않는다. 본래 나지 않거니 어찌 멸함이 있겠는가. 소리가 있을 때는 소리인 티끌이 스스로 나고 소리가 사라질 때는 소리인 티끌이 저절로 멸한다. 그러나 이 들음의 성품은 소리를 따라서 나지 않고 소리를 따라서 멸하지 않는다. 이 들음의 성품을 깨달으면 소리의 티끌에 끄달리지 않는다. 그러니 들음은 생멸이 없고 들음은 거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상공과 그 동료와 대중이 모두 머리를 조아리고

 

무엇이 제1의제이며 제1의제에는 어떤 차례로 들어갑니까?

 

1의제는 차례가 없고 출입도 없소. 세속제(世俗諦)에는 온갖 것이 있지만 제1의제에는 없소. 모든 법의 성품없는 성품을 제1의제라 하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유위의 법은 세속이요. 무위의 성품은 제1의제라> 하셨읍니다.

 

스님께서 보여주신 바는 실로 불가사의합니다.

 

제자는 성품이 천박하지만 지난 날에 공무의 틈을 타서 기신론장소(起信論章疏) 두 권을 읽었는데 불법에 맞는 것입니까?

 

장소를 짓는 이는 모두가 식심(識心)을 움직여서 유위와 작용을 사량분별한 것입니다.

 

온갖 법은 본래부터 언어의 형상을 여의고 이룸의 형상을 여의었고 마음으로 반연할 형상을 여의어서 끝끝내 평등하여 변함이 없고 오직 일심만이 있으므로 진심이라 한다 하였읍니다. 이제 상공은 언어에 집착되고 이름의 형상에 집착되고 마음으로 반연할 형상에 집착되고 갖가지 형상에 집착되고 갖가지 형상에 집착되었거늘 어찌 불법에 맞는다 하리요.

 

상공이 일어나서 절을 하고 말했다.

 

제가 일찌기 여러 공봉대덕(共奉大德)들에게도 이 일을 물었드니 모두가 제자를 칭찬하되 불가사의하다 하였는데 그들은 모두가 인정에 끌리었고 대사는 지금 이치에 맞추어 설명해 주시므로써 심지(心地)의 법에 합하여 진실로 진리이어서 불가사의함을 알았읍니다. 이제 한가지 더 묻겠읍니다. 어떤 것이 남이며 어떤 것이 멸함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하여야 생멸을 벗어나겠읍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경계를 보고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나지 않는다 하고 나지 않으면 멸하지 않나니 나지 않고 멸하지 않으면 앞 경계에 속박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해탈을 얻습니다.

 

무엇을 마음을 알고 성품을 본다 합니까?

 

온갖 수도인이 생사에 헤매는 것은 참 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참마음이라 함은 망념이 날 때에도 따라나지 않고 망념이 멸할 때에도 따라 고요해지지 않나니 가지 않고 오지 않으며 안정치 않고 어지럽지 않으며 취하지 않고 버리지 않으며 들뜨지 않고 침체하지 않으며 함이 없고 형상도 없어서 팔팔하게 살았고 평상대로 자재합니다. 이 마음의 본체는 끝내 얻을 수 없어서 깨달아 알 수 없으며 눈에 닿는 것이 모두가 진여이어서 견성(見性)아닌 것이 없습니다

 

상공과 대중이 절을 하고 찬탄과 기쁨을 표시 하면서 물러갔다. 나중에 보당사(保唐寺)에 살다가 임종했다.

출전: 불교통신대학 경덕전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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