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선등록(景德傳燈錄) 제5권(중국편)
③ 길주(吉州) 지성선사(志誠禪師)
스님은 길주의 태화(太和) 사람이다. 어릴 때에 형남(刑南)의 당양산(當陽山)옥천사(玉泉寺)에서 신수선사(神秀禪師)를 섬기었는데 나중에 두 종파가 성대히 교화를 펴게 됨에 따라 신수의 무리들이 왕왕히 남종(南宗)을 비방하기 시작했다.
「혜능대사(慧能大師)는 글자 하나도 모르거늘 무슨 장점이 있겠는가.」. 신수가 타일렀다.
「그는 스승이 없이도 깨닫는 지혜를 얻어서 최상승의 도리를 깊이 깨달았으니, 나의 따를 바가 아니다. 또 나의 스승인 5조께서 친히 법의와 법을 전해 주셨으니 어찌 예사로운 일이겠는가. 다만 한스러운 일은 멀리 찾아가서 자주 뵈옵지 못하고, 헛되이 국가의 은혜를 받는 일이 부끄럽다. 그대들은 여기에 막혀 있지 말고 빨리 조계로 가서 의심을 풀라. 그리하여 돌아오거든 다시 나에게 그의 설법을 옮겨 말해주기 바란다.
대사가 이 말을 듣고, 절하고 물러가서 소양(韶陽)에 가서 대중이해 묻는 뒤를 따라 들어가서 자기의 성명을 대지 않고 있었다. 이때에 6조가 몇했다.
「그대의 스승은 어떻게 대중을 가르치는가?」
「마음을 머물러 고요함을 관찰하고 오래 앉아서 눕지 말라 하십니다.」「마음을 머물러 고요함을 관찰하는 것은 선정이 아니며, 오래 앉아 눕지 않고 몸을 구속하는 것은 진리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나의 게송을 들으라.」
生來生不臥(생래생불와) 死去臥不矬(사거와불좌)
元是臭骨頭(원시취골두) 何為立功過(하위립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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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생전 앉아서 눕지 않고 죽으면
누어서 앉지 못하나니
냄새 나는 뼈 무더기로 원래가
어떻게 공로와 허물을 세우랴
「대사께서는 어떤 법으로 사람을 가르치시나이까?」
「내가 어떤 법을 남에게 준다 하면 이는 그대를 속이는 것이니, 다만 방소를 따라 결박을 푸는 것을 거짓으로 삼매(三昧)라 한다. 나의 게송을 들으라.」
一切無心自性戒(일절무심자성계) 一切無碍自性慧(일절무애자성혜)
不増不退自金剛(불증불퇴자금강) 身去身來本三昧(신거신래본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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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온갖 일에 무심함이 자성의 계요
온갖 일에 걸림 없음이 자성의 혜요
더하지도 물러나지도 않음이 자성의 금강이요
몸이 가진 오건 그대로가 삼매다
대사가 게송을 듣고 곧 뉘우쳐 감사하면서 한 게송을 바쳤다.
五蘊幻身(오온환신) 幻何究竟(환하구경)
廻趣眞如(회취진여) 法還不淨(법환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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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오온은 거짓 몸이니
거짓이 어찌 끝이 있으리오
도리켜 진여에로 향하면
그 법이 도리어 부정하도다
조사가 그렇다고 여기면서 바로 옥천사로 돌아갔다.
출전: 불교통신대학 “경덕전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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