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선등록(景德傳燈錄) 제5권(중국편)
④ 편담산扁擔山) 효료선사(曉了禪師)
스님의 전기는 전하지 않으나 오직 북종(北)의 문인인 홀뇌징(忽雷澄)이 지은 비명(碑銘)만이 세상에 성대히 유행되고 있으니, 대략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대사는 변첨산에 살았으니, 호는 효료이며, 6조의 맏 제자이다. 대사는 마음없는 마음을 얻었고 형상없는 형상을 깨달았으니, 형상 없음이라 함은 삼라만상이 눈에 어지러움이요, 마음 없음이라 함은 분별이 불꽃 같이 번거로움이다.
한 마디의도 없어서, 메아리를 전할 수 없거늘 전해서 행했고, 말로 궁구할 수 없으므로 궁구하면 그르다. 대사는 스스로가 없음이 없는 없음을 없앴으나 없음을 없애지는 않고, 나는 이제 있음이 있는 있음으로 있음을 있게 하려 하지 않는다. 있지 않는 있음은 가고 옴에는 더하지 않고, 없음이 아닌 없음은 열반에 줄지 않는다. 아. 대사께서 세상에 계시니, 조계가 밝았고, 대사께서 열반에 드시니, 법의 나룻배가 기울었다. 대사께서 말없는 설법을 하시니, 천지에 가득했고, 대사께서 미혹한 무리에게 길을 가리키시니, 요의(義)의 대승이로다. 변첨산 빛은 여전히 옛 빛을 드리우는데 빈 골짜기에 효료의 이름만이 남았네.」
출전: 불교통신대학 “경덕전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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