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코끼리, (효자코끼리의 설화)
코끼리는 몸이 육중한 것 만큼 성질도 또한 대범해서 길을 갈 때도 함부로 옆을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잘 걸어간다.
그래서 불교수행자들은 코끼리처럼 앞만 보고 전진하며,모든 잡념을 버리고 오로지 수행하는데 만 전념하라고 하는 상징적인 뜻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6개의 이빨이 있는 흰 코끼리를 타고 도솔천에서 내려와 마야부인의 태로 들어갔다고 한다.
코끼리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 <비유경> 속에 나오는 부처님이 하신 이야기 한가지를 소개한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한 보살이 온 몸에 샛하얀 아름다운 털이 난 코끼리로 태어났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가 장님이였으므로 그는 갖가지 맛난 과일을 부하 코끼리들을 시켜 어머니에게로 보냈는데, 그들은 그것을 어머니에게 주지 않고 도중에서 자기들이 모두 먹어버렸다.
그 사실을 안 보살코끼리는 부하들을 버리고 어머니를 받들고 살기 위해, 다른 코끼리 몰래 밤중에 어머니를 모시고 챤두라 산기슭으로 가서, 어떤 못 가에 있는 굴 속에 그 어머니를 두고 봉양하였다.
그때 바라나시에 사는 어떤 林務官(임무관)이 길을 잃고 7일간이나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살코끼리는 그를 자기 등에 업고 사람들이 사는 곳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주 나쁜 사람이었다.
때 마침 왕이 타던 코끼리가 죽었으므로, 좋은 새 코끼리를 구하는 왕에게 흰 보살코끼리의 이야기를 했다.
왕은 즉시 군사를 보내어 보살코끼리를 잡아 오라 명령했다.
보살코끼리는 자기를 잡으러 오는 사람들을 보았다.
만일 자기가 성을 내면 힘이 세어 누구도 당하지 못할 것이고, 어떤 짐승이나 군대도 당하지 못할 것이며 천 마리의 코끼리도 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성을 낸다는 것은 이제까지 닦은 덕을 손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칼에 맞아죽는 한이 있어도 결코 성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하였다.
보살코끼리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순순히 그들에게 잡혀 왕에게 갔다.
그러나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무리 맛있는 먹이를 주어도 절대로 먹지 않고 단식을 하였다.
왕은 보살코끼리가 가엾어서 그 내력을 알아본 결과, 지극한 효성에 감동되어 그를 숲에 놓아주고 은혜를 악으로 갚은 임무관을 엄하게 벌주었다.
어머니에게로 돌아간 보살코끼리는 다시 기운을 차려 오래오래 어머니를 봉양하며 잘 살다가, 어머니가 죽자 장래를 잘 치르고 카란다카라는 지바으로 가서 숨어살았다.
거기에는 설산에서 내려와서 사는 500명의 선인들이 있었는데 보살코끼리는 그들에게 영지버섯을 드렸다.
왕도 보살코끼리가 그리워 대리석으로 그의 초상을 만들고 못내 존경하였다.
온 나라의 백성들은 매년 거기에 모이여 코끼리의 祭典(제전)이라는 것을 행하게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때의 그 왕은 지금의 저 아나다요, 그 어머니 코기리는 저 왕비 마하마야요, 어머니를 봉양한 보살코끼리는 바로 나였다, 라고 말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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