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부인 이야기.
코살라 나라의 왕비인 말리 부인은 본디 과수원에서 심부름을 하던 신분이 낮은 여인으로 이름은 황두였다. 어느날 말리원이라는 과수원에서 꽃다발을 엮고 있던 황두는 우연히 부처님께서 탁발 나오신 것을보았다.
부처님의 거룩한 용모와 단정한 위의(威儀)를 보니 저절로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기쁨과 감동이 우러나 부처님께 무엇이든 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드릴만한 것이 없었던 황두는 자신이 특별히 점심으로 먹으려고가져온 음식을 부처님께 드리고, 꽃을 뿌리며 부처님 발아래 엎드려 경배하였다.
보시(布施)의 기쁨을 안고 말리원으로 돌아온 황두는 편안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자신의 일을 계속하였다.
그때 군사를 거느리고 사냥을 나왔던 코살라 나라의 파세나디 왕이 사슴을 쫓는 데에 열중하다. 군사들과 헤어져 길을 잃고 말았다. 지친 몸을 이팔고 길을 찾아 헤매던 파세나디 왕은 말리원으로 향한 길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수레를 몰았다. 황두는 지친 옴으로 말리원에 도착한 파세나디 왕을 위하여, 그가 국왕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정성을 다하여 시중을 들었다. 그 여자의 그런 모습이 왕에게는 마치 천상(天上)의 여인 같아 보였다.
황두의 고운 마음에 감통한 파세나디 왕은 그를 왕궁으로 데려가 왕비로 삼았으니, 사람들은 그를 말리원에서 데리고 왔다 하여 ‘ 말리부인’이라고 불렀다.
말리 부인은 왕을 도와 나라가 더욱더 번영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왕을 부처님께 인도하여 돈독한 신앙을 지니게 하였다.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더욱 깊어진 말리 부인의 마음속에는 항상 평온이 깃들어 있었으며, 모 든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생활을 이루어나갔다.
파세나디 왕과 말리부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깊이 깨닫게 될 때 마다정성을 다하여 불공을 들렸다. (출처:해인사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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