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曉와 義湘大師(원효와 의상대사)
도를 깨친 원효대사는 雪嶽山(설악산) 新興寺(신흥사)에 살았고, 의상대사는 양양 낙산사 터에 토굴을 짓고 계속 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원효대사가 함께 공부했던 의상대사를 찾아 낙산사로 갔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풀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법담을 나누며 놀았다.
그러다가 저녁 공양 시간이 되었다.
원효대사는 시장기가 드는 지라 밥을 주지 않나 은근히 기다렸는데도 의상대사는 전연 식사준비를 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리고 다만 빈 바루만 상위에 올려놓고, 눈을 딱 감고 定(정)에 들어가 버리는 것이 였다.
이상하게 생각한 원효대사가 눈을 감고 觀(관)해 보니 의상이 天供(천공=하늘에 내리는 공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 였다.
이를 안 원효대사가 도술을 부려 동서남북 사방의 하늘의 문을 막아 버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하늘에서 식사가 내려오지 않아, 의상이 다시 관해 보니 원효께서 하늘 문을 막은 것을 알았다.
이를 안 원효대사가 의상대사를 보고
「동생 인간 세상에 살면서 천공을 받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며, 수행자가 할 일이 아니오.」라고 친절히 말하였다.
의상은 그 말을 듣고, “형님 잘못했습니다” 라고 정중히 사과를 하였다.
원효는 다시
「이 곳에는 우물이 없어서 물이 부족할 것이오.
그러니 내가 여기 온 기념으로 우물을 하나 파 줄 터이니 앞으로는 그 우물 물로 밥을 지어서 드시도록 하시오.」 하면서 집고 온 지팡이를 높이 던지니 그 지팡이가 멀리 날아가서 꽂히는 곳에 과연 우물이 하나 생겨났다고 한다.
원효가 팠다는 그 전설의 우물이 아직도 낙산사 옆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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