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전생 이야기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한 분만이 부처님이 아니라, 먼 과거에도 수많은 부처님께서 계셨고 또 먼 미래에도 미록불이 출현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흔히 어느 인물의 생애를 이야기하려면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남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생애는 전생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수없이 많은 생을 거듭 태어나시며, 끊임없이 수행하고 정진하셨다.
아득한 옛날에 선혜(善慧)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들이 었다. 그러나 그에게 많은 재산을 남겨둔 채 일찍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모님의 장례를 치른 선혜는 세상의 덧없음을 느꼈다.
‘이 많은 재산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에 한 푼도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므로 나는 다음 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씨앗을 심어야 하겠다.”
이렇게 생각한 선혜는 국왕에게 청하여 나라 안의 가난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들에게 재산을 모두 나누어 주었다. 스스로 빈털터리가 된 선혜는 끝없는 고행자의 길을 떠났다. 맑은 마음과 우주의 진리를 얻기 위하여 숲으로 들어간 선혜 선인은 정진을 통하여 마침내 도를 깨우쳤다.
산을 내려와 마을로 가는 길에 오백 명의 수행자를 만난 선혜 선인은 그들과 도(倒)에 관한 이치를 나누었다. 오백 명의 수행자들은 선혜 선인의 가르침과 그의 서원을 듣고 마음 가득히 기쁨을 얻었으며, 헤어질 때가 되자 한 사람이 은전 한 잎 씩을 내어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선혜 선인이 그들과 헤어져 마을 어귀에 이르니, 집집마다 전단향을 피워 놓아 향기가 온 마을에 가득 하였으며, 골목길은 물로 씻은 듯 말끔하였다. 선혜 선인은 궁금한 생각이 들어 마을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오늘이 바로 연등부처님께서 마을에 오시는 날이라고 하였다.
선혜 선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부처님을 볍고 자기의 서원을 여쭈겠다고 일찍 부터 생각해 온 터라, 그의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마침 맞은 편에서 고오피라는 왕녀가 일곱 송이의 푸른 연꽃을 가지고 걸어왔다. 꽃이 필요했던 선혜 선인은 그녀에게 간절하게 말하였다.
“부탁입니다. 저에게 오백 냥의 은전이 있는데, 푸른 연꽃과 바꾸어 주십시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저 역시 연등부처님께 꽃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준비한 꽃이지만, 그렇게 간청을 하시니 다섯 송이를 드리겠읍니다. 다음에 깨달음을 얻게 되시면 저를 잊지 마시고 제도해 주십시오.”
다섯 송이의 푸른 연꽃을 구한 선혜 선인은 부처님께서 지나가실 길목으로 갔다. 마침내 연등부처님께서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거리에 나타나시자, 국왕을 비롯한 많은 백성들은 준비한 꽃을 던지고 향을 사르며 부처님 을 경배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던진 많은 꽃 중에서 선혜 선인이 던진 푸른 연꽃 다섯 송이만이 공중에 떠 있어 부처님의 머리 위를 장식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선혜 선인을 보시고 가까이 다가와 말씀하셨다
“그대는 오렌 과거 생을 거듭하면서 수행을 하였고, 몸과 마음을 바쳐 남을 위하여 살았으며, 욕망을 버리고 자비행을 닦아 왔다. 그르므로 이제부터 아흔한 겁이 지나면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불리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선혜 선인은 연등부처님으로 부터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받게 되었다.
그때 연등부처님께서 지나가시는 길은 진흙땅이었다. 선혜 선인은 부처님의 발이 진흙으로 더렵혀질 것을 염려하여, 자신의 옷을 벗어 길 위에 펼치고도 부족하여 머리카락을 풀어 길 위에 깔았다. 이 모습을 지켜 본 고오피 왕녀는 선혜 선인의 뜨거운 구도심에 감동하여 함께 엎드려 절하였다. 이 일이 연유가 되어 선혜 선인은 뒤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고, 고오피 왕녀는 야소다라 왕비가 되었다. (출전: 해인사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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