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지팡이
옛날 바보 자식을 둔 한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는 너무나 바보짓만 하는 아들이 미워서 옆에 있던 지팡이를 주며, 「너보다 더 못난 사람을 만나거든 이것을 주어라.」 하였다.
바보 아들은 그것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바보를 찾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못난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 지팡이를 자기 집에 세워 놓고 나무를 하러 갔다.
하루는 나무를 해 가지고 오니 아버지가 죽게 되었다고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바보 아들은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를 보고 물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저 세상으로 가려한다.」
「저 세상이 어딘 데요?」 「모르겠다 가보아야지......」
며칠이나 걸리며, 노자는 몇 푼이나 듭니까?」 「모르겠다.」
「지금가면 언제쯤 돌아오십니까?」
「그것도 모르겠다.」 아무리 물어도 아버지는 모두 모른다고만 한다.
바보 아들은 곧 방에 세워둔 지팡이를 가지고 와서 말했다.
「아버지 이것 받으세요」 「뭐냐?」
「바보 지팡이요. 이 세상에서 아버지보다 더 바보는 없는 것 같아요.」하며 지팡이를 아버지 손에 꼭 쥐어 드렸다. <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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