嗔心(진심)을 고친 사나이
옛날 어떤 사람이 남달리 신경질이 많아서 늘 대수롭지 않는 일에 화를 잘 내어 남에게 지탄을 받았다.
그 사람도 그것이 자기의 허물인줄 알고 盤珪和尙(반규화상)을 찾아가서,
「스님 저는 부모의 유전으로 신경질이 남보다 심하여 늘 남에게 실수를 많이 합니다.
스님 저의 선천적인 신경질을 고쳐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스님은 그 말을 듣고
「그것참 못된 병을 가졌구려. 내가 지금 고쳐줄 것이니 내 앞에서 신경질을 내 보시오. 그리고 화를 내면서 나를 두드려 패 보시오.」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닙니다. 누가 나의 성질을 건드려서 약이 올라야 신경질이 나지 아무 일도 없는데는 신경질이 나지 않습니다.」
스님은 허허 웃었다. 그리고
「그렇다면 신경질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잖소? 그런데 부모의 유전이라고 하니 그런 불효막심한 일이 어디 있소?
어떤 부모든지 자식에게 좋은 것을 물러 주지 나뿐 것을 주는 부모는 없소.
그러니까 그 신경질은 당신이 만든 것이지 부모가 준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상대가 건드리지 않으면 그 신경질이 안 일어난다고 하니 당신에게도 본래 신경질이 있는 것이 아니오.
만일 있다면 부려보시오. 신경질이 어디 있는가.」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글쎄요, 지금은 아무리 찾아 봐도 신경질이 없습니다.」
「그것 보시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관세음보살을 많이 부르고 관세음보살님과 함께 사시오.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관세음보살을 상대하시오.
사람을 대하거든 관세음보살을 대하듯 공손하게 대하시오.
그리하면 그 신경질은 아주 없어지고 말 것이오.」하고 타일렀다.
이 말을 듣고 그 사나이는 그 다음부터 다시는 그 못된 신경질을 부리지 않고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관음 영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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