贊汁大師(찬즙대사)와 관음바위
영조대왕 24년(1748), 지금의 연세대학교 자리에 있던 奉願寺(봉원사)에, 절터를 나라에서 쓸 일이 있으니 절을 비우라는 어명이 내렸다.
청천벼락 같은 소식을 들은 주지 贊汁(찬즙) 스님은 목욕제게하고 다음날 새벽부터 백일 기도를 올리게 되었다.
100이 되던 날 새벽, 비몽사몽간에 거대한 바위 앞에 어떤 여인이 나타나서
「지금의 도량은 내가 머물기에 적합하지 아니하니 대사께서 부디 좋은 가람 터를 잡아 좋은 가람을 지어 주시기 바라오.」하였다.
찬즙대사는, 자기는 식견과 덕이 부족하니 부디 길을 인도해 주십시오하고 애원했다. 그러나 꿈에 나타난 여인은
「대사의 신심이 능히 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량을 찾을 것이요.」하고는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다음날 찬즙대사는 대중 몰래 도원만을 대리고 가람 터를 찾으려 길을 떠났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꿈에서 본 큰 바위와 절터를 수가 없었다.
짚신도 다 떨어지고 며칠 째 잘 먹지도 못해서 배가 몹시 고팠는데, 그 때 떡을 파는 할머니가 다가왔다.
떡을 사먹는 그들에게 노파는
「살다보니 별꼴 다 보겠어요. 저 쪽 장터에 개 눈을 가려 놓고 먹을 것을 주니, 개는 눈에 가린 것을 풀 생각은 않고 먹이 생각만 하는데 그것이 꼭 봉원사 주지 찬즙과 같지않겠소?」하고 웃었다.
대사는 방망이로 맞은 듯 정신이 아찔했다.
그리하여 단숨에 장터로 달려가 봤는데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돌아와 보니 떡장수도 없었다.
그때 찬즙대사는 크게 깨달음 바가 있어 조용한 장소를 찾아 고요히 定(정)에 들어가서 觀(관)해 보았더니, 꿈에서 본 바위가 바로 절 뒤 종암선사가 거처하는 般若庵(반야암) 앞에 있었다.
바위 앞으로 달려가서 다시 자세히 보니 바위 전체가 바로 꿈에서 본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의 모습이었다.
찬즙대사는 눈물을 흘리며 무수히 절을 했다.
그리하여 그 곳에 새 가람을 지었다.
사람들은 그 절을 새로 옮긴 절이라 해서 「새절」이라 불었다.
지금도 절 동쪽 능선에 서울 장안을 지켜주는듣한 거대한 관음바위가 있고, 새벽이면 약수를 찾는 사람들이 줄지어 찾는다고 한다.
<한국불교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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