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한산)과 拾得(습득)
寒山(한산)과 拾得(습득)은 당나라 정관연대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豊干(풍간) 선사라고 하는 도인과 함께 國淸寺(국청사)에 살고 있었는데, 세상 사람들은 이들 세 사람을 국청사에 숨어사는 "세 사람의 성자"라는 뜻으로 國淸三隱(국청삼은)이라 하였다.
이들 세 사람을 모두 불보살의 화신이라 하며, 풍간은 아미타불, 한산은 문수보살, 습득은 보현보살의 화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시대의 사람들은 이들의 기이한 언행에만 관심을 두었지 이들이 불보살의 화신인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한산은 국천사 뒤에 있는 寒巖(한암)이라는 굴속에 살았으며, 항상 다 해어진 옷을 입고, 커다란 나막신을 덜덜 끌며, 식사 때가 되면 국청사에 와서 대중들이 먹다 남은 밥찍기나 나물들을 얻어먹었다. 가끔씩 절 경내를 거닐기도 하고 하늘을 보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절에 스님들이 작대기로 그를 쫓아냈는데, 그러면 한산은 큰 소리로 웃으며 손뼉을 치며 가버렸다고 한다.
습득은 풍간스님이 길에서 주어 왔다고 습득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국청사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 일을 하였다. 그러다가 남은 밥이나 나물이 있으면, 소쿠리에 모아 두었다가 한산에게 주곤를 하였다.
그 시절 여구윤이라는 사람이 그 고을 자사로 부임해 왔는데,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중병에 걸려 어떤 약을 써도 낳지 않고 백약이 무효하여 곧 죽게 되었다.
이를 안 풍간이가 자사를 찾아가서, 병세를 듣고, 그릇에 깨끗한 물을 받아놓고 주문을 외우니 자사의 병은 씻은 듯이 낳아버렸다.
자사가 깊이 감사하고 설법을 청하니
「나보다 문수와 보현이 있으니, 그들에게 청하여 보시오.」하였다.
「두분 보살님은 어디 계시는지요.」
「국청사 부엌에서 그릇을 씻고 불을 때는 한산과 습득이 바로 그 보살입니다. 」
자사는 예물을 갖고 국청사로 한산과 습득을 찾아가니, 한산과 습득은 화롯불을 쬐며, 앉아 웃고 있었다. 자사가 그들 가까이 가서 절을 올리자, 그들은 무턱대고 꾸짖기만 하였다.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다른 스님들이 깜짝 놀라 「대관께서는 어찌하여 이 미치광이에게 절을 하십니까?」 하였다.
그러나 그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산은, 「풍간이 실없는 소리를 하였군. 풍간이 바로 아미타불인 줄 모르고 우리를 찾아오면 뭘하나.」
이 말을 남기고 한산은 됫산 굴속으로 들어간 다음, 다시 절에 오는 일이 없었다.
습득도 뒤따라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여구윤은 성인을 만나고서도, 더 많은 법문을 들을 수 없었던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리하여 숲 속 나뭇잎이나 바위에 써 놓은 세분의 시를 모으니 모두 삼백수나 되었다. 그 시 속에 세분의 고결한 가르침이 잘 담겨 있었다.
다음 寒山(한산)이 남긴 시 한 수를 읽어보면, 寒山(한산)이 어떠한 사람인지 더욱 잘 알 수 있다.
사람들이 한산을 보고 말한다.
미친 사람이라고
얼굴은 세상의 눈을 끌지 않고
몸엔 다만 베옷을 걸쳤을 뿐
내 말은 납이 모르고
남의 말은 내가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알린다
왕래하는 자는 한산에 가볼 것이라고‥‥‥
오늘은 이 절 내일은 저 절, 절간 수챗구멍에 흩어진 나물가지, 밥 그룻에 붙은 밥티를 그 대통에 담아 그것으로 연명하면서도 부족함이 없고 항상 즐겁기만 한 그들이었다.
한산과 습득이 서로 만나면 손뼉 치고 노래하며 하늘을 보고 웃는다.
개구리를 만나면 놀려주고, 호랑이를 만나면 겁도 없이 때려준다. 무상도 잊고 열반도 잊었던 사람들! 그들의 웃음 속에 지금도 아름다운 菩提(보리)의 꽃이 핀다.
한산의 시 한 수 더 읊어본다.
지저귀는 새 소리에 정을 못 이겨
혼자 草庵(초암)에 누워 듣고 있나니
앵두는 알알이 붉어 빛나고
버들은 줄줄이 드리워 있네
아침햇빛은 푸른 산을 머금고
개는 구름은 맑은 못을 씻는다.
누가 저 티끌 세상 능히 벗어나
이 한산 남쪽으로 올라 올 줄 알련고!
寒山(한산)이 어떤 사람인지는 너무나 잘 알지만, 세상사람들이 그를 보고 말한 것을 듣고 그가 읊은 시면 보면 한산이 어떠한 사람인지 더욱 잘 알 수 있다.
사람들이 한산을 보고 말 한다.
미친 사람이라고
얼굴은 세상의 눈을 끌지 않고
몸엔 다만 베옷을 걸쳤을 뿐
내 말은 남이 모르고
남의 말은 내가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알린다
왕래하는 자는 한산에 가볼 것이라고......
오늘은 이 절 내일은 저 절, 절간 수체구멍에 흩어진 나물가지, 밥그릇에 붙은 밥티를 그 대통에 담아 그것으로 연명하면서도 부족함이 없고 항상 즐겁기만 한다.
혹 습득을 만나면 박수 치고 노래하며 하늘을 보고 웃는다.
개구리를 만나면 놀려주고 호랑이를 만나면 겁도없이 때려준다.
무상도 잊고 열반도 잊었던 사람들! 그들의 웃음 속에 지금도 대지에는 아름다운 菩提(보리)의 꽃이 핀다.
한산의 시 한 수 더 소개한다.
지저귀는 새 소리에 정을 못 이겨
혼자 草庵(초암)에 누워 듣고 있나니
앵두는 알알이 붉어 빛나고
버들은 줄줄이 드리워 있네
아침햇빛은 푸른 산을 머금고
개는 구름은 맑은 못을 씻는다.
누가 저 티끌 세상 능히 벗어나
이 한산 남쪽으로 올라올 줄 알련고!
<한산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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