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동자에게 약을 얻어 병을 고친 왕자.
중국 齊(제) 나라 大和年中(대화년중)에 왕자를 모시는 劉謙之(유겸지)라는 내관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왕자는 이상한 병에 걸려서 아무 약을 써도 효과가 없었고 어떤 의원이 다녀가도 병에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유겸지는 왕의 명을 받아, 왕자를 모시고 淸凉山(청량산)으로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병을 고치기로 하였다.
먼길을 걸어서 청량산에 도착한 왕자는 아름다운 주변 산세에 마음이 흡족하였고, 가사 장삼을 입은 스님들이 불경을 외우는 것이 무척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왕자는 주지스님에게 부탁해서 매일 4차례씩 기도를 드리며 문수보살을 하루 속히 친견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발원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왕자가 단신 산에 경치를 구경하러 올라갔다가 돌아오는데 큰 나무 밑에 나이가 15~16세 가랑인 소년하나가 망태기를 앞에 놓고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너는 누구냐?」
「이 산에 사는 曼殊舍利(만수사리)입니다.」
「무엇 하러 다니느냐?」
「약초를 캐러 다닙니다.」
「무슨 약초를 캐느냐?」
「산삼도 캐고 영지도 캐고 백봉령도 캡니다.」
「그럼 그 망태 속에 그런 좋은 약초가 들어 있느냐?」
「어디 좀 보자」하고 왕자가 망태 속을 들어다 보니 많은 약초들이 들어 있었다.
「잡수시고 싶으면 아무거나 골라 잡수세요」
「그녀석 돈도 안주고 먹어.....어느 것을 먹을까? 나는 잘 모르겠으니 네가 하나 골라 다오」
「이것을 잡수세요」하고 동자는 커다란 영지버섯을 하나 내 놓았다.
「얘야, 내가 소풍 나왔다가 너를 만났으니 돈이 없는데 우선 절로 가자. 내가 네게 약값을 주리라.」
그러나 그 애는 돈은 천천히 받아도 좋으니 약을 그 자리에서 먹으라고 굳이 권한다.
왕자는 동자가 권하는 대로 약을 꾹꾹 씹어서 먹었다.
그리고 돈을 주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절로 향했다.
절 문에 다다르자 뒤 따라 오던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왕자는 「만수사리야! 만수사리야!」하고 목이 매이도록 큰 소리로 불렀다.
그때 절에 스님들이 왕자가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뛰어나와서
「만수사리라니 누구를 찾으십니까?」하고 물었다.
왕자는 그 동안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모두 말하였더니 스님들은
「왕자님, 그는 사람이 아니라 보살님의 화신입니다.
만수사리는 文殊舍利(문수사리)의 異稱(이칭)입니다. 이제 왕자님은 문수보살님을 친견하셨으니 모든 병은 다 낳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자는 그때서야 모든 것을 깨닫고, 사람이란 이렇게 어리석은 존재이구나 하고 한탄하며 안타까워하였다.
그날 밤, 왕자는 약에 취해 깊은 잠에 빠졌는데 다음날 아침 잠이 깨자 왕자의 병은 씻은 듯이 낳아서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하여 왕자는 건강한 몸으로 왕위에 올라 불법을 지키는 어진 임금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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