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人牛具忘(인우구망)
頌(송)
鞭索人牛盡屬空 (편삭인우진속공)
碧天遼濶信難通 (벽천요활신난통)
紅爐焰上爭容雪 (홍로염상쟁용설)
到此方能合祖宗 (도차방능합조종)
채찍과 소 사람 모두 공하니
맑고 푸른 하늘 멀고 높아 소식 전하기 어려워라
끓은 솥에 어찌 흰눈이 남아 있겠는가?
이에 이르러 비로소 祖宗(조종)과 하나가 되도다.
人牛具忘(인우구망)은 소 다음에는 자기자신도 잊어버리는 상태를 묘사한 것으로서 텅 빈 圓象(원상) 만을 그리게 된다.
객관적인 소를 잊었으면 이번에는 주관적인 동자(자신) 또한 성립되지 않는다는 원리를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圓象(원상)은 주객분리 이전의 상태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초월한 경지에 이르니 전부가 오직 空(공)이다.
부처님 계신 곳에도 노닐지 않고, 부처님 안 계시는 곳에서도 급히 달려 나와서, 두 곳 모두 집착하지 않으니 마음은 오직 허허로울 뿐이다.
백가지 새들이 만가지 꽃을 물어 오더라도 그거 오직 한바탕 웃음이로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