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의 출가
부처님에게는 난다라는 배다른 동생이 있었다.
부처님을 양육한 사람은 부처넘의 이모 마하프라자파티인데, 부처님의 아버지와 정반왕이 그를 후비로 간택하였다. 난다는 바로 이 둘 사이에 태어난 배다른 동생이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고국인 카필라 나라로 돌아왔을 때, 난다에게는 세 가지 기쁜 일이 겹쳐 있었다. 그것은 새 궁전이 완성되어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 것과, 신부를 맞아 결혼을 하는 것과, 카필라 나라의 태자로 책봉 된 것이었다.
특히 난다의 아내가 될 신부는 순다리라는 여인으로 나라 안에서 가장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우인 난다를 제도할 때가 되었음을 알고 성으로 들어가 난다의 집으로 가셨다. 부처님의 방문 소식을 듣고, 난다가 나와 보니 부처님께서는 걸식을 하기 위하여 빈바루를 들고 제셨다. 난다는 부처님께 음식을 드리려고 빈 바루를 공손히 받아들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 되돌아가시는 것이었다. 난다는 바루를 건네드리고자 부처님의 뒤를 따라갔고, 그러다 마침내는 니그로다정사 까지 가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를 의자에 앉히고 “잘 왔다. 비구(比丘)여 !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난다의 머리가 저절로 깎이었고 몸에는 가사가 입혀졌다.
부처님께서 난다를 제도하고자 하신 것이다. 그러나 난다는 집에 두고 온 아내 순다리가 보고 싶어,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알고 계신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그를 곁에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정사를 빠져나와 왕궁으로 갈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이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는 정사의 당번을 서라는 명령을 받았다. 낮에 부처님과 다른 제자들이 탁발을 나가면 한 사람이 남아서 당번을 서는 것이 관습이었다. 난다는 드디어 ‘탈출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였다.
정사를 빠져나온 난디는 부처님께서 다니시는 큰 길을 피하여 오솔길로 들어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큰 길로 다니시던 부처님께서 오솔길 맞은편에서 걸어오시는 것이 아닌가. 당황하는 난디에게 다가오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난다야! 너는 아직까지도 집에 두고 온 아내 생각만을 하고 있구나..” “예, 그렇습니다. 부처님 …”
부처님께서는 난다를 데리고 히말라야 깊은 곳에 있는 산으로 가셨다. 그 산속에는 늙은 원숭이가 한 마리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원숭이를 가리키며 난다에게 물으셨다.
“네 아내는 미인이라고 들었다. 그럼 이 늙고 눈이 먼 원숭이와 비교하면 어느 편이 더 곱다고 생각하느냐?” “부처님, 제 아내 순다리는 인간 중에서는 아름다움으로 그녀와 겨룰 자가 없읍니다.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그녀를 눈 먼 원숭이 따위와 비교하십니까?”
난다의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는 그를 데리고 천상계 천상(天上)계에 올라가 천상의 궁전을 보여 주셨다; 그 궁전에서는 오백 명이나 되는 아름다운 천녀들이 미묘한 소리를 내는 악기를 울리며 누군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있는 듯하였다. 난디는 궁금한 생각이 들어 천녀에게 물어보았다.
“누구를 맞이하기 위해 이토록 지극히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염부제’의 카필라나리에 난다라고하 는부처님의 동생이 살고계신데, 그분은 출가하여 계율을 잘 지키며 은일을 행히는 사람입니다.
그분은 전생에 수행한 공덕으로 다음생에는 이곳에 태어나 천자가 되실 것입다. 그래서 저희들은 지금부터 그 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말을 틀은 난다는 떨듯이 기쨌다. “그 시람이 바로 저입니다. 이대로 여기서 살겠습니다.”
“안 됩니다. 우리들은 천녀입니다만 당신은 아직 인간의 몸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인간의 일생을 마치고 오셔야합니다.”
난디는 천녀의 이 같은 말을 듣고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 돌아온 난다는 천녀에게 들 이야기를 그대로 말씀드렸다.
“난다야 네 아내가 미인이라고 했지. 하지만 천녀들과 비교하니 어떠하더냐?”
“제 아내와 천녀들과의 차이는 늙은 원숭이와 제 아내를 견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를 데리고 다시 염부제로 돌아오셨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난다는 열심히 수행을 했다.
그리던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난디를 데라고 지옥으로 가셨다. 지옥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여러 개 있었는데, 가운데 하나에는 뜨거운 물이 펄펄 끓고 있는데도 옥졸들이 계속 나무를 집어넣고 있었다. 난다는 옥졸들에 물었다. “여보시오. 죄인도 들어가 있지 않은 빈 가마솥에 계속 물만 끓이고 있는데, 대체 무슨 까닭입니까?‘’ “염부제의 키필라 나라에 난다라는 부처님의 동생이 있읍니다. 그는 출가 하여 다음 생에는 천상에서 태어나지만 천상의 수명이 다 하게 되면 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가마솥의 물을 끓이며 기다리고 있소이다.”
난다는 이 말을 듣고 두려움에 떨면서 부처님께 어서 염부제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너는 천상의 세계에 태어나고 싶어서 계율을 지키고 정진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저는 천상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지옥에만 떨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와 같은 일이 있은 뒤부터 난다는 더욱 수행에 전념하여 17일 만에 아라한과를 성취하여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출전: 해인사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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