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혜보살
지금부터 무량 겁 전에 불사성이라는 도시에 선혜라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다 청정한 분들이어서 대대로 내려오면서 청정함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어서 남의 난을 받지 않았고, 더 없이 아름답고 뛰어난 얼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선혜는 대대로 내려오면서 모아둔 많은 재산과 보물을 거지와 나그네. 그 밖의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물질과 번뇌의 욕심을 버리고 도시를 떠나 고행의 길을 떠나 수행에 정진했다.
그 때 마침 연등부처님이 출세하시어 보리를 얻고 法輪(법륜)을 굴리시매.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진동하였다.
그러나 선혜보살은 선정의 즐거움을 누리느라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때에 연등부처님은 喜樂(희락) 이라는 큰 도시에 도착해 善現精含(선현정사)에 계셨다. 이 도시 주민들은 이러한 소문을 듣고, 오시는 길을 수리하고. 은 빛깔의 모래를 깔고 갖가지 꽃을 뿌렸다.
이 것을 안 선혜보살이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세상에서는 듣기도 어렵고. 뵙기는 더욱 어렵다. 나도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야 한다.」' 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좋은 꽃을 널리 찾았으나 결국 얻지 못하여 근심하던 중 구리선녀가 삼천 년만에 한 번씩 피는 우담바라화를 옥병 속에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선녀를 찾아가 꽃을 나눠주기를 애원하였다.
선녀가 가만히 생각하다가 「나는 꽃값으로 은전을 받지 않고 다섯 송이 꽃을 바쳐서 오는 세상에 그대의 아내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선혜보살은 꽃을 달리 구할 수 없어. 「그대의 서원이 그러하다면, 부부인연이 맺어져 드릴 것입니다.」 하니 즉시 다섯 송이 꽃을 주어 대신 연등불께 공양하게 하였다
그 때에 연등부처님은 많은 비구와 함께 마을로 오셨다. 성중의 백성들이 모두 꽃을 차례로 드리고 예배하는 것을 보고 선혜보살도 발원하고 꽃을 올렸다.
연등부처님이 꽃공양을 마치시고 떠나실 때 마침 비가 내렸다. 선혜보살은 부처님 발에 진흙이 묻을까 크게 염려하여 그의 땋은 머리를 풀고 염소가죽옷은 진흙 위에 펴고 마니구슬의 판자처럼 누워 연등부처님께 말했다.
「부처님은 부디 진흙을 밟지 마시고. 마치 마니구슬의 판자로 된 다리를 밟는다 생각하고 사십 만의 비구들과 함께 내 등을 밟고 지나가소서 그것은 내 영원한 이익이 되고 안락이 될 것입니다.」
연등부처님은 진흙 위에 누워 있는 선혜보살을 보시고 찬탄하시길. 「착하고 착하다. 너의 심성이 참으로 기특하구나 무량수겁을지낸 뒤에 사바세계에 성불하여 석가모니라는 부처가되어 나와 같이 삼계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수기하신 후 「너는 카필라성에서 살것이며, 아버지는 정반왕이요, 어머니는 마야 왕비일 것이다. 」라는 말을 마치신 후 사십 만 비구들과 함께 오른쪽으로 도는 예를 갖춘 뒤에 떠났다.
모두가 떠난 뒤, 누워 있던 보살은 일어나 쌓아 놓은 꽃 위에 다리를 포개고 앉았다. 그 때에 철위계의 하늘 사람들이 모여와 「보살이여 ! 당신은 반드시 부처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부디 굳세게 정진하고 노력하십시오.」하며 온갖 말로 보살을 칭찬하였다.
이에 선혜보살은 하늘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십 바라밀을 완전히 행하여 무량수겁이 지난 뒤에 부처가 되자고 굳게 결심한 뒤 雪山(설산)을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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