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林禪師(도림선사)
항주 조과 도림선사(道林禪師)
도림선사는 경산 도흠선사의 법손이다.
스님은 본래 부양(富陽) 사람이며 성은 반(潘)씨였다. 어머니 주(朱)씨의 꿈에 해가 입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태기가 있었다. 탄생 할 때엔 이상한 향기가 방에 가득하였으므로 향광(香光)이라 이름하였다.
9세에 출가하여 22세에는 형주(刑州)의 과원사(果願寺)에서 구족계를 받았고 나중에 장안 서명사(西明寺)에 있는 복례 (復禮) 법사에게 가서 화엄경과 기신론을 배웠다. 이때에 복례가 진망송(眞妄頌)을 보이면서 선을 닦으라 하니 대사가 물었다.
「처음에 어떻게 관찰하며 어떻게 마음을 쓰리까? 」
복례가 오래도록 대답이 없으므로 대사는 세 번 절하고 물러가니 때마침 당의 대종이 경산국일선사(徑山國一禪師)를 대궐로 초청했었는데 가서 뵙고 정법을 전해 받았다.
그러고는 남쪽으로 돌아왔는데 이보다 앞서 고산(孤山)의 영복사(永福寺)에 벽지불의 탑이 있어서 도승들이 모여 법회를 하고 있었다. 대사가 석장을 흔들면서 들어가니 靈隱寺(영은사)의 도광법사가 말했다.
「여기는 법회를 하는 곳인데 어찌하여 소리를 내는가 ?」
「소리가 없으면 누가 이 법회를 알겠는가.」
뒤에 秦望山(진망산)을 바라보니 낙락장송이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일산 같은 것이 있어서 그 위에 자리를 잡고 살았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조과선사라 하였다.
또 까치가 그 곁에 등지를 치고 있어 자연히 길들었으므로 鵲巢(작소) 화상이라고도 하였다.
회통(會通)이라는 시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떠나려고 하직을 하니 대사가 물었다.
「어디로 가려 하는가 ?」
회통이 대 답했다.
「회통은 법을 알기 위해 출가하였는데 화상께서 가르쳐 주시지 않으므로 이제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불법을 배우고자 합니다.」
「불법쯤이라면 나에게도 약간은 있다.」
「어떤 것이 화상의 불법입니까?」
대사가 즉시에 몸에서 실을(布毛) 하나 뽑아서 불어 날리니 회통이 현묘한 이치를 깨달았다.
원화(元和)때에 백거이(白居易)가 이 고을의 군수로 와서 이 산에 들렸던 길에 대사를 뵙고 물었다.
「선사께서 계신 곳이 몹시 위태합니다.」
「태수의 위험은 더욱 심하오.」
「제자는 직위가 이 강산을 진압하고 있는데 무슨 위험이 있겠습니까 ?」
「장작과 불이 서로 사귀는 것 같이 의식의 성품이 잠시도 머물지 않으니 위험치 않겠는가. 」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
「모든 악을 짓지 않고 뭇 선을 받들어 행하는 것이다.」
「세 살 짜리 아기도 그런 것은 알겠습니다.」
「세살 아이도 말은 할 수 있으나 80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
白居易(백거이)가 드디어 절을 하였다. 장경(長慶) 4년 2월 10일에 시자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이 과보가 끝났다 」
이 말을 마치자 앉은 채로 열반에 드니 수명은 84세요 법랍은 63세였다.
秦望山頭是何模樣(진망산두시하모양)
月挂松枝塵飛不上(월괘송지진비불상)
至險至平太守難諒(지험지평태수난양)
位高太危徒懷帳望(위고태위도회창망)
【解】
진나라 바라보니 산꼭대기는 그 어떤 모양인가
달은 소나무에 걸려 있고 먼지는 날라 오르지 않구나
지극히 험한 것과 지극히 평화로운 것 태수는 믿기 어렵지만
높은 자리 위태로워 맥없이 문어 지는 것 시름없이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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