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사 500나한
소재지: 경북 문경군 산북면 전두리 四佛山(사불산)에 있는 고찰
교통편: 점촌에서 예천방면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잘 포장된 국도를 따라 승용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음
그다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승사는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 자리 잡은 조용하고 편안한 고찰이다.
특히 이 절의 부설 암자인 妙寂庵(묘적암)은 신라 선덕 여왕 15년(646)에 浮雪祖師(부설조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며, 고려 충숙왕 떼에는 유명한 懶翁和尙(나옹화상)이 출가한 곳이기도 하다.
그때의 이야기로는, 20세의 젊은 나이의 나옹은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을 당하여, 주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품고 묘적암에 찾아와 了然禪師(요연선사)를 뵈옵고 중이 되기를 청하였다.
그때 요연선사는 「여기 온 것은 무슨 물건인고?」하고 물으니, 나옹은 「먹고 마시고 말하고 듣고 하는 것이 왔습니다. 그러나 보려 해도 볼 수 없고 찾으려 해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어떻게 닦아야 되옵나이까?」라고 하였다.
요연스님은 「나도 너와 같이 알 수 없도다. 다른 스님을 찾아가 물어 보아라」라고 했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1) 말 않듣는 스님을 벌주신 나한님
10년 전만 해도 대승사는 집이 기우러 진 곳도 있었고, 지붕에는 비가 새는 곳도 있는 등 심히 많이 낙후된 사찰이었다.
그래서 전 주지스님(이름을 밝히지 말자)는 원력을 세워 불사를 하기 시작했다.
축대도 새로 쌓고 지붕도 고치고, 요사채를 비롯해서 새로운 전각들을 많이 지어서, 대승사는 완전히 면모를 새로이 했다.
그런대, 공사를 하던 중 식수로 쓸 물을 받아 두기 위해 水廓(수곽)을 만들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궁리 끝에 나한전 앞에 수곽을 만들기로 하고 일을 벌렸다.
그러나 나한님들은 그것이 불만이었다.
나한전 바로 문 앞에 큰 물탱크가 들어서는 것이 몹시 못맛당한 것 같았다.
그래서 수곽을 만들기 위해 낮에 파 놓은 구덩이를 밤이 되면 매워 버렸다.
스님은 그런 줄도 모르고 또 구덩이를 팠다.
그러나 어김없이 밤이 되면 소나기가 내려 구덩이 속에 흙과 자갈이 흘러들어 공사를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도 스님은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강행하였다.
어느 날 스님은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손수 「리어카」에 흙을 담아 나르며 일을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리어카」를 확 떨 밀어 뚝 아래로 넘어뜨리고 말았다.
스님이 뒤돌아다보니 거기에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나한 님들이 화가 나서 밀어 버린 것이 분명했다.
그 사고로 스님은 장 파열을 일으켜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현 주지스님)
2) 산 아래 동내로 내려가서 밥을 구하는 나한님들
8.15 해방 이후, 잠시 사찰의 제도가 물란 했을 때, 대승사에는 어떤 대처승이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스님은 여러 가지 볼일로 절을 비우는 경우가 참 많았다.
그럴 때면 부처님과 나한님께 올리는 공양(식사)도 중단이 되었다.
어떨 때는 보름이 가깝도록 공양을 못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럴 때면, 절 아래 동래에는 낮선 사람들이 가끔 나타나서, 「나는 대승사에 사는데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으니 밥을 좀 주시오」라고 하였다 한다.
절에 사정을 잘 아는 동래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사람이 절에 없어서 의아하게 생각하였지만 달라는 밥은 정성껏 잘 주었다고 한다.
어떨 때는 밭에서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려 할 때, 이상한 차림의 사람이 절에서 내려와, 함께 밥을 먹고 가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은 감자나 고구마 등 먹을 것을 싸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어느 날 한 노파가 대승사에서 왔다는 어떤 젊은 사람에게 감자를
많이 쌂마 주었더니, 그 사람은 절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고 말하며 산으로 갖어가 버렸다.
바로 그날 산나물을 캐러 산으로 갔다가 절에 들린 노파는 깜짝 놀랐다.
할머니가 싸 준 감자와 보자기가 나한전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서야 산에서 내려왔다는 분들이 모두 나한님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래 사람들은 배가 고픈 나한님들이 민가로 내려온 것이라는 것을 알고, 형편이 어려운 절에 많은 시주를 하였다.
그때부터 그 동래 사람들은 무엇이든 어려운 일만 생기면, 나한기도를 하고 나한님들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모두 건강하고 태평하게 잘살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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