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속에 나타난 관세음보살
지금으로부터 1300(서기 669)넌 전의 일이다.
중국의 당나라 문종황제(文宗皇帝)는 불도에 귀의하여 신심이 놀라운 분이었다.
틈만 있으면 큰 사찰에 거동하여 부처님께 예배는 물론 재를 베풀어 대중공양도 하고 큰스님을 청하여 설법을 듣기도 하였다.
그리고 내전(內殿)에 불당을 따로 정하여 놓고 관음상을 모신 뒤에 조석으로 예배하여 기도를 올리고 불도공부에 특별하게 관심을 가졌다.
종남산(終南山)에 있는 유정선사(惟政禪師)를 청하여 화엄경의 강설도 듣고 법화경
의 학설도 들어 불교에 관한 조예가 길었다.
황제가 불교에 귀의한 뒤로부터 어육(魚肉)의 반찬을 멀리하고 체소반찬으로서 식사를 하여왔는데, 그 가운데 조개만은 특별히 식성을 끌게 되었읍으로 냉큼 끊을 수가 없었다.
다른 고긴 반찬은, 네발도치의 수육(獸肉)이라든지 강물이나 바다에서 나는 생선 같은 것은 먹을 생각이 떨어졌는데 유독 조개만은 끊을 수가 없었다.
작은 조개는 국도 끓여먹고 볶아 먹기도 하고 혹은 날 조개를 쪼개서 양념을 하여 먹기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수랏상에 조개를 지져 올렸는데 조갑지가 벌어진 것을 하나 하나 뜯어서 살을 떼어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껍데기가 벌어지지 않은 놈이 있었다.
젓가락으로 아무리 뒤적거려도 껍데기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황제는 손으로 집어서 힘을 들여 쪼갰더니 짝 소리가 나며 쪼개졌다.
그런데 이게 왼 조화인지 조개살점이 금방 변하여 관세음보살이 되고 광명을 나투는 것이었다.
그 순간 황제는 한 소식 깊게 깨달았다.
관음보살이 조개 속에서 나타난 것은 황제가 아직도 다른 육식은 모두 끊으면서도 유독 조개의 살생만은 버리지 못한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함으로 받아 들였다.
그리고 그 이후 조개까지도 먹지 않고 오직 일념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나라를 잘 다스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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