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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수데나 태자

청남

 

 

수데나 태자

 

시비 나라 태자인 수데나는 온갖 학문은 물론 예술과 무술에 능통한 훌륭한 젊은이였다. 수데나 태자는 일찌기 누가 무엇을 달라고 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베풀 것을 서원하였다.

 

어느 날 수데나 태자의 이와 같은 서원을 알게 된 이웃나라 왕은 계략을 꾸며 사신을 파견하였다. 사신들은 수데나 태자에게 시비 나라의 보물이며 자랑인 큰 흰 코끼리를 달라고 하여 가져갔다. 그 코끼리는 왕을 태우고 싸움에 임하면 적을 단숨에 물리치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코끼리였다.

 

이처럼 신비한 힘을 지닌 코끼리가 성문을 나와 이웃나라로 가는 것을 본 시비 나라 사람들은 크게 놀랐을 뿐 아니라 몹시 화가 나서 왕을 찾아가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우리나라는 이제 망할 것입니다. 수데나 태자가 국민 모두가 숭배하는 흰 코끼리를 적국에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러한 태자는 이 나라에 있을 필요가 없읍니다. 추방하십시오.”

 

부왕은 국민들의 노여움을 무시할 수 없어, 태자를 추방하기로 했다. 태자는 궁성을 떠나면서 태자비인 마드리이에게 양친을 정성껏 봉양할 것과 두 아이를 잘 기를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나 태자비는 아이들과 함께 태자를 따라가겠다고 간절히 애원하였다.

 

간절한 애원을 뿌리칠 수 없었던 태자는 처자를 거느리고 히말라야산맥의 단특산을 향하여 먼 길을 떠났다.

 

처음에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출발했으나, 도중에서 만난 바리문들이 말을 달라고 하여 태자는 말을 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마차까지 마저 달라고 하였고, 태자는 아무 미련없이 마차를 주었다.

 

모든 것을주고 난 태자 일행은 목적지를 향하여 걸었다. 험하고 먼 길을 걸은 그들은 간신히 그곳에 도착하여, 저마다 다른 암자에 기거하며 수행에 전념하였다.

 

단특산 아래에는 늙은 바라문과 그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젊은 아내는 늙은 남편에게 싫증이 나서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남편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하였다.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심부름을 해 줄 아이를 구해주지 않으면 집을 나가겠다고 투정을 부렸던 것이다. 늙은 바라문은 아내의 투정에 못이겨, 단특산에 수데나 태자를 찾아가서, 그의 두 아이를 달라고 하였다.

 

수데나는 아내가 비탄에 빠질 것을 걱정하였지만, 서원을 어길 수가 없어 아내 마드리이가 과일을 따러 나간 틈을 타서 아이들을 늙은 바 라문에게 주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바라문의 손에서 곧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태자는 통곡을 하면서 아이 들의 두 손을 묶어 바라문에게 다시 주자, 늙은 바라문은 아이들을 거칠게 끌고 갔다.

 

열매를 따러 갔던 마드리이는 돌아오는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겨우 암자로 도착하였으나,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마드리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묵묵히 앉아 있는 태자에게 아이들의 행방을 물었다.

 

태자가 사실대로 이 야기를 하자, 마드리이는 슬픔을 못 이겨 실신하였다. 태자는 아내를 정성껏 간호하여 소생시킨 뒤에 보시의 덕을 찬양하며 설득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제석천이 아주 추한 모습의 바리문으로 변하여 태자 앞에 나타났다.

 

다른 모든 것을 보시했다 하더라도 가장 사랑하는 것을 보시하지 않는다면, 보시를 하지 않은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며 그 추한 바라문은 보시의 서원을 완수하려면, 태자의 아내를 자기에게 달라고 요구하였다. 깊은 고민 끝에 태자는 신성한 서원을 지킬 것을 결심하였다. 태자의 이러한 마음을 알고서 마드리이는 큰 슬픔 으로 울부짖었다.

그렇지만 태자의 신성한 서원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남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자 모습이 추한 바라문으로 변하였던 제석천은 본디의 모습으로 돌아가 두 사람의 끝없는 보시행을 찬탄하며 여덟 가지의 소망을 들어 주겠다고 말하였다. 태자는 부왕의 용서를 받아 국가를 통치하는 것과, 마드리이만을 사랑하며 살게 해줄 것과, 아무리 많은 보시를 뼈도 재물이 다하는 일이 없을 것과, 죽은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 혼미한 세계에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 등,

여덟 가지의 소망을 말하였다. 제석천은 그 소원을 모두들 어주었다.

 

그리하여 늙은 바라문에게 끌려갔던 두 아이들과 함께 태자가 시바나라로 돌아가려 하자, 시바 나라왕은 성대한 행렬을 갖추고 수데나 태자를 맞이하기 위하여 단특산으로 출발하였다.

 

이때의 시바 나라 왕은 정반왕이었으며, 마드리이는 야소다라 태자비였고, 수데나 태자는 바로 석가모니 부 처님이셨다.

(출전: 해인사 벽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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