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노파의 등불
부처님 당시 사위성에 가족도 친척도 없는 한 가난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너무나 가나해서 매일 이 집 저 집 다니며 밥을 얻어먹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온 성안이 떠들썩하고 사람들은 기쁨에 들떠 있었다. 그 여인은 무슨 일이 있기에 이렇게 온 성안이 시끌벅적한가 하고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부처님께서 우리 성으로 오신 답니다. 그리고 밤에는 파사의 왕과 온 백성들이 수많은 등불을 밝혀 연등희를 베풀고 부처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붐비고 있는 것입니다. 」 이 말을 들은 가난한 여인은 갑자기 슬픈 생각이 들었다.
자기도 부처님께 연등을 올리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싶은데, 너무 가난해서 등을 살 돈이
없는 것이 한스러웠다.
※ 가난한 여인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여인은 행인에게 머리를 조아려 구걸을 한 결과 동전 두 닢을 얻었다.
그리고 동전을 얻자 여인은 빠른 걸음으로 기름 집을 찾아가서, 동전을 주며 기름을 사려했다. 기름집 주인은 기름을 어디에 쓰려는가 하고 물었다. 여인은 부처님에게 등을 밝히기 위해서 기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여인의 사정이야기를 모두 들은 기름집 주인은 여인의 말에 감동해서 기름을 곱절이나 더 많이 주었다
여인은 진심으로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부처님이 지나가실 길목에 등불을 밝히고 기도를 올렸다.
「제가 너무 가난해서 이 작은 등불밖에는 부처님께 공양 할 수 없사오니, 부디 이 작은 등불의 공덕으로 다음 세상에는 성불하여 그 지혜의 빛으로 모든 중생의 어두운 마음이 밝게 되어지도록 하여주십시오.」하고 기도를 올렸다.
밤이 깊어지자 다른 사람들이 켠 크고 화려한 등불들은 하나 둘 꺼져 갔으나, 가난한 이 여인의 등불만은 더욱 밝게 빛나며 어두운 주위를 비추어 주었다.
등불이 모두 꺼지기 전에는 부처님께서 주무시지 않음으로 아난이 가난한 여인의 등불을 손으로 끄려 하였으나,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다시 가사 자락으로 바람을 일으켜 끄려고 했지만, 가난한 여인의 성심 어린 등불만은 끝까지 꺼지지 않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부처님께서
「아난아! 부질없이 애쓰지 말라! 그 등불은 가난하지만 마음이 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성심으로 밝혀진 등불이다. 공덕의 광명은 결코 꺼지지 않는 것이다. 그 등불의 공덕으로 그 여인은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부처를 이를 것이다. 」
가난한 여인이 밝힌 공덕의 등불은 다른 등불이 모두 꺼진 뒤에도 여전히 밝은 빛을 내며
어두운 밤을 밝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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