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偈頌(불교게송) 虛無是實體(허무시실체)
虛無是實體 허무시실체 人我何所存 인아하소존
妄情不須息 망정불수식 卽汎般若船 즉범반야선
전등록 (慧忠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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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허무함도 역시 실체이니
나와 네가 어디에 존재하는가.
허망한 욕정은 모름지기 그치지 않으니
곧바로 반야의 배를 타는 것이네
【注】
없다는 것은 있다는 것에 상대적 개념이니, 없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이다. 진실로 진공(眞空) 처럼 없다면 너와 내가 어디에 있겠고 생과 사가 어디 있는가.
그르므로 유와 무의 바른 지혜를 알고, 이 험한 사바세계를 한 평생 잘 살아야 하지 않겠나.
<평>
이 불교 게송과 해설은 허무와 실체에 대한 깊은 불교적 성찰을 제공하며, 인간 존재와 우주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시사합니다. 각 구절과 그 해설은 불교의 교리를 반영하면서도, 인간 경험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구절인 "허무함도 역시 실체이니"는 불교의 중심 교리 중 하나인 공(空)의 개념을 독특하게 접근합니다. 통상적으로 공은 실체가 없음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공 자체가 어떤 형태의 실체로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공이 단순히 부재의 상태가 아니라, 모든 현상의 근본적인 조건이 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두 번째 구절 "인아하소존"은 개별적인 자아의 실체성을 질문하며, 무아(無我)의 개념을 탐구합니다. 이는 자아가 고정되지 않고 상호 연결된 존재들 사이의 일시적인 조건에 불과함을 강조합니다.
세 번째 구절 "망정불수식"은 허망한 감정이나 생각이 자연스럽게 존재함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억제하거나 제거하려 하지 않는 태도를 제안합니다. 이는 감정이나 생각을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근본적인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즉범반야선"은 반야(般若)의 지혜를 통해 생사의 바다를 건너는 법을 상징합니다. 반야는 궁극적인 지혜를 의미하며, 이는 진리의 깊은 이해를 통해 모든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는 경로를 제시합니다.
전체적으로, 이 게송은 실체와 비실체의 관계, 그리고 인식과 지혜의 역할을 탐구하면서 불교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를 명확히 합니다. 불교의 교리를 현대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면서 독자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통찰은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통해 자신의 삶과 우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체(實體)............. 늘변하지 아니하고 일정하게 있는 사물의 근원을 이루는 것.
반야선(般若船).......... 반야의 지혜를 생사에 바다를 건너는 베에 비유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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