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雲和尙(백운화상) 臨終揭(임종게)
人生七十歲(인생칠십세) 古來亦希有(고래역희유)
七十七年來(칠십칠년래) 七十七年去(칠십칠년거)
處處皆歸路(처처개귀로) 頭頭是故鄕(두두시고향)
何須理舟楫(하수리주즙) 特地欲歸鄕(특지욕귀향)
我身本不有(아신본불유) 心亦無所住(심역무소주)
作灰散四方(작회산사방) 勿占檀那地(물점단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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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사람이 칠십을 사는 것
예로부터 드문 일
이른 일곱 해를 살다가
이른 일곱 해만에 떠나니
곳곳이 모두 내 돌아갈 길
모든 곳이 내 고향일세
상여를 만들지 말게
이대로 떠나려네.
이 몸 본래 없었고
마음 또한 머문 곳 없었으니
태워서 재 흩어버리고
이 고장 땅에 묻지 말게
[註]
頭頭(두두)...시초와 끝, 즉 모두
舟楫(주즙)...배와 삿대. 여기서는 상여를 일커름.
檀那(단나)...施主(시주)의 약어. 주는 것. 베푸는 것. Dana.
白雲和尙(백운화상)
1299(충렬왕 25)∼1374(공민왕 23). 고려 후기의 승려. 전라도 고부 출생. 어려서 출가하여 일정한 스승 없이 전국 유명 사찰을 다니면서 수행하다가 구법(求法)을 위하여 중국으로 건너갔다. 10여 년 동안 중국에 머무르며 지공(指空)에게 법을 묻고, 석옥(石屋)에게서 臨濟宗의 선법을 전해 받은 뒤 귀국하였다.
그 뒤 여주 혜목산 취암사(鷲巖寺)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다가 「이르는 곳이 모두 돌아갈 길이요 만나는 곳이 모두 고향」이라는 임종게(臨終偈)를 남기고 입적하였다. 그의 사상은 선과 교는 이름만 다를 뿐 평등한 한 몸이라는 선교일체(禪敎一體)를 주장하여, 고려 말 불교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불교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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