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終揭(임종게) 慧能大師(혜능대사)

<解>

올올히 선도 딱지 말고

등등히 악도 짓지 말라

적적히 견문을 끊고서

탕탕히 마음에 집착 버려라.

<註>

兀兀(올올)... 우뚝하게. 뚜렸하게

騰騰(등등)... 크고 대단한 것

寂寂(적적)... 고요하고 평온하게

蕩蕩(탕탕)... 휩쓸어 버리다.

心舞著(심무저)... 마음을 어지럽히는 집착.

慧能(혜능 638 - 731)

중국 당나라 승려. 廣東省(광동성) 출생. 속성은 盧(노)씨. 禪宗(선종)의 제6조로 南宗(남종)을 열었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집이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어느 날 장터에서 金剛經(금강경) 읽는 것을 듣고 출가할 뜻을 세워 선종 제5조 홍인(弘忍)의 문하에 들어갔다. 8개월 동안 행자노릇을 한 뒤 ＜보리가 본래 나무가 아니며, 맑은 거울 또한 거울이 아니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서 티끌이 생긴단 말인가?(菩提本無樹, 明鏡亦非台,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라는 게송을 지어 불교의 이치를 터득했음을 보이자 홍인이 그에게 禪法(선법)을 전수하고 법의를 주었다. 676년 남방으로 가서 교화를 펴다가 廣東(광동)지방 曹溪山(조계산)에 들어가 定慧不二(정혜불이)를 설하고, 좌선보다 頓悟法門(돈오법문: 한꺼번에 깨닫는 가르침)을 크게 열어 見性成佛(견성성불)을 선양하였다. 동문수학한 神秀(신수)가 펴는 北宗禪(북선종)에 맞서 남종선을 열었는데, 후세의 五家七宗(오가칠종)은 모두 남종선에서 발전하였다. 제자 法海(법해) 등에 의해 편찬된 그의 어록 六祖壇經(육조단경)은 오늘날까지 선·교를 막론하고 귀중한 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