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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洛巖大師碑銘(낙암대사비명)

청남

 

 

洛巖大師碑銘(낙암대사비명)

 

 

有明朝鮮國扶宗樹敎曹溪宗洛巖大師碑銘

 

乾隆丁巳秋七月十日夕 洛巖大師示寂于毘瑟山瑜伽寺 報年七十二 法臘六十 臨終索香湯澡浴 手書一偈云性鏡元無竟 心秤本自平 頭頭皆現露 物物揔圓明 戒弟子毋藏骨留影 語已翛然而化 越三 闍維得頂骨於離方峭壁上 于時緇白號咷 胥謂門徒不當以遺命割佛緣 樹㙮於寺之西北隅 繪像者三 瑜伽龍淵海印 皆師久住處也 後十六年壬申春 法嗣有璣上人以狀授余 跽而請曰 今欲爲先師竪碣 識公有契於師 丐文而銘 余謂佛之敎 以無爲宗 㙮與影 已瀆師戒 焉用碣 上人怫然曰師以空滅 道以文傳 貝葉蓮華 皆稱如是我聞 佛亡而道在也 余不敢辭 謹按狀 大師法名義訥字凌虛 俗姓朴氏 五代祖諱雲號龍巖先生 力學純孝 爲世儒宗 邑有享祀 師以丙午春正月九日 生于一善海平村 幼而聦穎 見僧則喜 語佛則拱 十二出家 祝髮于基陽大谷寺泉谷學公 受戒于黃岳山慕雲言公 二十八得法于龍門山霜峰源公 是爲西山三世法孫 至師而承臨濟宗派三十世 師之道 大而不蕩 眞而不僻 誨人以善 脩己以勤 身不釋袈裟 手不放念珠 色不形喜怒 口不着是非 服食不厭貧 居處不厭陋 郡國使星官長過而請見則應對唯恭 去亦無所干謁 識通經籍而未嘗自己論釋 樂觀詞咏而未嘗與人酬唱 所以其行事不越於閫 其聲氣不染於塵 其現於畢命之偈者 性與心而已 記余丙辰春 遇師于海印寺 得一二談問如叩鍾 骨幹蒼直 動靜語默 無絲髮異於人 湛然相對 已知其四相不生 表裏皆眞 余悲近世濁風滔天 騖欲貪名 梵俗同迷 聞師道者 可使息浪還源 是宜銘 銘曰

達摩東趾 曇華普黁 曹溪碩果 植種有蕡 汔于臨濟 寶葉眞根 雞荒鵠茂 孰啜弘芬 炳炳石屋 授我以幡 愚公允承 布耀朝暾 萬品斯照 一燈靡昏 七洎西山 三趿龍門 師惟淑靈 朗徹化源 觀經繹論 博通無垠 醍醐神瀵 爽融氤氳 曰頓曰漸 禪敎同藩 性空何翳 心靜何煩 彼迷衆生 弱喪本原 荒淫巧僞 乃萬其犇 弗假耘鉏 有粹孔殷 根塵幻相 逝如浮雲 袈裟甁鉢 坐轉法輪 鶉居鷇食 罕笑與言 山金色露 木犀香聞 塡門請益 頂禮投跟 誨之如何 寔昭以敦 性善爲車 凈行爲轅 菩提般若 蕩蕩平津 魔降賊伏 神慄鬼馴 一念慧解 四紀精勤 來卽隨緣 去也歸眞 浴蘭告衆 說偈留珍 晳晳芳詮 形亡道存 萬古長空 圓鏡曷磷 弟子增欷 塔影偕尊 伽倻毘瑟 卓錫遺塵 洞壑蕭槮 蘿月愁顰 啾而慕者 谷鳥林麏 匪善誰宗 匪覺誰遵 傳光浩刦 永矢弗諼

皇明崇禎紀元後百十六年壬申臈月

 

 

有明朝鮮國扶宗樹敎曹溪宗洛巖大師碑銘

대 조선국에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조계종 낙암대사의 비명.

 

건융 정사(1737) 가을 710일 저녁, 낙암대사는 비슬산 유가사에서 돌아가셨다.

타고난 수명은 72, 법랍 60.

임종 때 향을 피우고 탕에서 목욕을 하고, 손수 한 게송을 써서 말하기를

 

性鏡元無竟(성경원무경) 성품의 거울은 원래 다함이 없고

心秤本自平(심칭본자평) 마음의 저울은 본래 평평하다.

頭頭皆現露(두두개현로) 頭頭(두두) 모두 들어나 있으며

物物揔圓明(물물양원명) 모두가 다 둥글고 밝다.

戒弟子(계제자) 제자들에게 이르노니!

毋藏骨留影(무장골류영) 유골을 묻고 그 흔적도 남김 없게 하라.

 

말씀을 마치자 편안하게 돌아가셨다.

다음 3일이 지나, 다비로 얻은 뼈를 보며 남쪽 절벽 위에서 제자들이 통곡을 했다.

그리고 문도들은 다 함께 말하기를 유언대로 佛緣(불연)을 끊고 흔적을 다 없애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하면서 절 서북 구석에 탑을 세웠는데, 탑신에 세긴 畵像(화상)은 셋이었다.

瑜伽寺(유가사) 龍淵寺(용연사) 海印寺(해인사)로 모두 선사가 오래 계시던 곳이다.

 

그 뒤 16壬申(임신)년 봄, 나와 法緣(법연)이 있는 上人(상인)이 글을 내게 주면서 꿇어 앉아 간곡이 청하기를

[지금 선사의 비석을 세우고자 합니다.

선사를 잘 알고 또한 친분이 있는 스승께서 銘文(명문)을 써주시기 간곡이 부탁드립니다.]

내가 말하기를

[부처님의 가르침에 묘를 만들 것 없고, 탑과 영정도 만들지 말라고 하였고 이미 스승께서도 그렇게 하도록 경계 하였는데 어찌 비석이 필요 하리요.]하니, 상인이 갑자기 왈칵 하며

[스승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도는 글로 전해야 합니다.

부처님도 貝多羅葉(패다라엽) 蓮華經(연화경) 등을 전하고 있는데 모두가 다 법을 전하고자하는 이치라고 나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돌아가셔도 佛道(불도)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감히 더 이상 사양할 수 없어 삼가 ()을 쓰기로 하였다.

 

대사의 법명은 義訥(의눌), 자는 凌虛(능허)이고, 俗姓(속성)朴氏(박씨)로 오대조인 휘 雲號龍巖(운호용암) 선생은 힘써 공부하는 효자이며 세상이 다 아는 孺人(유인)이었고 읍에서 향사를 모시는 분이다.

 

大師(대사)께서는 병오년 봄 19, 一善海平(일선 해평)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함이 엿보였고 스님을 보면 좋아하였고, 부처님 말만하면 합장을 하였다.

12살에 출가, 基陽大谷寺(기양 대곡사) 泉谷(천곡)스님에게 머리를 깎고, 黃岳山(황악산) 慕雲言公(모운언공)스님에게 게를 받았다.

28살에 용문산 霜峰淨源(상봉정원)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아 西山(서산) 3세 법손이 되어 臨濟宗(임제종) 30세로 법맥을 이어받았다.

스승님의 ()는 크면서도 흩어지지 아니하고 참되면서도 치우치지 아니하였다.

사람들을 선으로서 가르치시고 몸소 근면을 실천하였으며, 늘 몸소 부지런히 닦았다.

몸에 가사를 안 걸친 일이 잠시도 없었고 손에는 염주를 놓은 적이도 없었으며 얼굴에 喜怒(희노)의 감정표정을 나타내는 일이 없고, 입으로는 시비를 말 하지 않았다.

입고 먹는데 가난을 싫어하지 아니하였고, 거처하는 곳이 누추하다고 싫어하지 아니하였다.

 

고을에서 임금의 특사가 지나가다가 만나자고 하니 만나서 공건하게 응대하였다가 따나가자 역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하였다.

모르는 것 없이 經籍(경적)에 다 달통하였으며 거기 자신의 論釋(논석)을 달았다.

즐겁게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歌詞(가사)를 읊었는데 모르는 것이 없었고 그 행하는 일이 모두 보통이 아니었다.

그 목소리는 濁塵(탁진)에 오염되지 않았고, 그 표정은 작사자의 뜻을 다 알며 성품과 마음도 까지도 이미 다 아는 듯하였다.

 

내 기억에, 내가 병신년 봄 스님을 해인사에 만났다.

한 두 마디 말씀은 마치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고 핵심이 되는 내용은 아주 곧았다.

 

動靜(동정)에 말이 없었으며 머리털이 없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고 상대를 대하는데 침착하고 무게가 있었다.

이미 생노병사 四相(사상)이 다시 생기지 않는 도리를 안 듯 하였으며, 표리가 다 진여였다..

나는 근세의 천지에 가득 찬 흐트러진 풍조와 명리를 탐하는 욕심 속에, 僧俗(승속)이 다 함께 미혹되고 있는 것을 슬퍼하고 있다.

늘 스승은 도를 지키는 자는 根源(근원)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에 마땅히 이를 ()에 남긴다.

()에 이르기를

 

達摩東趾 달마가 동쪽에 와서

曇華普黁 佛法(불법)을 넓게 전파하니

曹溪碩果 曹溪(조계)에서 열매 맺고

植種有蕡 종자를 심어 기르니

汔于臨濟 臨濟(암제)에 이르러

寶葉眞根 보배로운 佛法(불법)은 참으로 뿌리를 내렸다.

雞荒鵠茂 무명은 황량하고 온갖 것이 난무해도

孰啜弘芬 佛法(불법)의 향기는 넓게 퍼져나갔다네.

炳炳石屋 석굴에 세긴 글은 빛나고 선명하며

授我以幡 나도 그 ()을 받았으니

愚公允承 이 어리석은 우공도 진실로 받들었다.

布耀朝暾 아침에 떠오르는 해처럼

萬品斯照 만상을 이와 같이 비추니

一燈靡昏 한 등불이 황혼을 멸하듯

七洎西山 칠계 서산을 비추어

三趿龍門 세 사람의 명망 높은 사람이 태어나다.

師惟淑靈 그 중 스승께서는 오직 맑고 깨끗한 신령이라

朗徹化源 속까지 맑은 덕화의 근본

觀經繹論 경을 보고 ()을 해석하는데

博通無垠 넓게 통하여 가없었다.

醍醐神瀵 醍醐(제호)에도 신령한 기운 숨어들어

爽融氤氳 천지의 기운 합해 상쾌하다.

曰頓曰漸 頓悟(돈오)漸悟(점오)니 말해도

禪敎同藩 禪敎(선교)가 모두 다를 포용했네.

性空何翳 性情(성정)이 공하다는 것을 어찌 부정하며

心靜何煩 마음이 고요하면 무슨 번뇌 있으리오.

彼迷衆生 저 미혹한 중생들

弱喪本原 근본을 이져 버리고

荒淫巧僞 음탕하고 교묘함에 속고 사는데

乃萬其犇 이에 만사가 다 이와 같이 달린다.

弗假耘鉏 거짓으로 갈고 가꾸면 아니 되고

有粹孔殷 선한 일거리는 무한이 많다네.

根塵幻相 根塵(근진)은 속세는 환상과 같은 것이며

逝如浮雲 뜬 구름과 같이 떠다니는 것

袈裟甁鉢 가사와 바릿대를 갖고

坐轉法輪 앉아서 法輪(법륜)을 굴리니

鶉居鷇食 메추리가 떠돌며 먹이를 먹고

罕笑與言 웃으며 말하기를

山金色露 산은 금색으로 색도 곱고

木犀香聞 물푸레나무는 향기롭다 들었는데

塡門請益 문 가득 들어오며 법을 청하는 이 많아지고

頂禮投跟 몸을 굽혀 頂禮(정례)하며

誨之如何 모인드니 이를 다 어찌 하리.

寔昭以敦 진실로 돈독하게 법을 밝혀

性善爲車 성품을 선하게 하기 위한 차로 삼고

凈行爲轅 행실을 깨끗이 하기 위한 끌채로 삼아

菩提般若 般若(반야)의 지혜를 싫고

蕩蕩平津 탕탕하게 평탄한 언덕을 달려

魔降賊伏 마귀를 항복시키고 도적도 정복시켜

神慄鬼馴 신도 두려워하고 귀신도 길들이는

一念慧解 한 생각 지혜로 해탈을 했네.

四紀精勤 48년간의 정근으로

來卽隨緣 인연 따라 와서

去也歸眞 진여로 돌아가네.

浴蘭告衆 향수에 목욕하고

說偈留珍 게송을 설하여 진귀한 말 남겼으니

晳晳芳詮 맑고 향기롭고 좋은 글 빛나며

形亡道存 몸은 죽어도 도는 존재하니

萬古長空 만고 장천에

圓鏡曷磷 달은 어찌하여 떠 있나.

弟子增欷 제자들은 흐느끼며

塔影偕尊 탑 그림자 다 함께 높이 받들고

伽倻毘瑟 가야 비슬산에

卓錫遺塵 유적을 남기시니

洞壑蕭槮 계곡과 봉우리에 고요만 감도네.

蘿月愁顰 덩굴사이로 보이는 달은 쓸쓸한데

啾而慕者 그리워하는 자의 소리는

谷鳥林麏 산골짝의 새가 되고 숲속에 사슴 되네.

匪善誰宗 이 선한 탑은 구 누구 묘 인가

匪覺誰遵 그 깨달음으로 누구를 쫓을 손가

傳光浩刦 전한 빛은 영원히 크고 위엄 있으며

永矢弗諼 길이 잊혀 지지 않으리.

 

皇明崇禎紀元後百十六年壬申臈月

황명숭정 기원후 116년 임신년 섣달.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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