懷海(회해) 禪師(선사)
洪州(홍주) 百丈山(백장산) 懷海禪師(회해선사)
그는 복주의 長樂縣(장락현)사람으로, 어릴 때에 이미 속세를 떠나 三學(삼학)을 두루 연마하였다.
때마침 大寂(대적: 마조의 법호)이 南康(남강)에서 교화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기울려 의지하니, 西堂智藏(서당지장)과 함께 입실한 이로서 당시에 두 대사의 존재가 뿔 같이 우뚝히 서 있었다.
어느 날 저녁에 두 대사가 馬祖(마조)를 모시고 달구경을 하는데 馬祖(마조)가 말하였다.
「이럴 때는 무엇을 하면 좋겠나?」
서당이 말했다.
「공양을 하면 좋겠습니다 」
대사(백장회해)는 말했다.
「수행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馬祖(마조)가 말했다.
「경은 창고(藏=지장을 말함)로 들어가고 선은 바다(海=회해를 가리킴)로 들어갔다」
어느 날 대사가 馬祖(마조)의 사처에 가서 뵈오니, 마조가 법상 귀에서 拂子(불자)를 번쩍 쳐들어 보였다. 대사가 말했다
「그것뿐입니까. 또 다른 것이 있습니까.」
마조가 불자를 본래의 자리에다 던지면서 말했다.
「그대는 장차 무엇으로 누구를 위하려 하는가.」
대사가 얼른 불자를 들어서 보이니, 마조가 다시 물었다.
「그것뿐인가 그 밖에 또 있는가._
대사가 불자를 본래의 자리에다 꽃아 두고 공손히 뫼시고 섰으니, 마조가 소리를 질렀다. 이로부터 명성이 퍼져서 단월들이 홍주의 新吳界(신오계)로 청해서 대응산에 머무르게 하니, 그의 거처에 산봉우리가 험악하기 때문에 백장산이라 불렀다.
거기에 있기 시작한지 한달 이 채 못 되어서 현묘한 진리를 參究(참구)하려는 나그네가 사방에서 모여드니 그 가운데 위산과 黃蘗(황벽)이 우두머리였다.
하루는 대사가 무리에게 말했다
「불법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내가 지난날에 마조대사의 두번개 喝(갈)을 듣고 그 자리에서 3일 동안 귀가 먹고 눈이 멀었느니라.」
黃蘗(황벽)은 이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혀를 토하고 말했다
「저는 원래 마조를 모르지만 앞으로도 마조를 뵙지 않으렵니다. 」
「그대는 앞으로 마조의 법맥을 이으라.」
「저는 마조의 법맥을 잇지 않겠습니다. 」
「왜 그러는가 ?」J
「됫 날의 저의 권속들을 없애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그렇다. 옳은 말이다. 」
하루는 어떤 스님이 곡을 하면서 들어오니, 대사가 물었다.
「왜 그러는가. 」
「부모가 몽땅 죽었습니다. 스님께서 장삿 날을 잡아 주십시오.」
「내일 오라. 한꺼번에 묻어버리자.」
대사가 상당하여 말했다.
「목구멍과 입술을 모두 닫아 버리고 빨리 말해 보라.」
위산이 말했다.
「저는 말하지 못하겠으니, 화상께서 말씀해주십시오.」
대사가 말했다.
「말해 주기는 어렵지 않다마는 오랜 뒷날에는 나의 권속들을 없애는 일이 되리라. 」
五峯(오봉)이 말했다.
「화상께서 모두 닫아버리tu야 합니다. 」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골라 가라. 그대에게 보여 주리라 」
雲岩(운암)이 말했다.
「도가 있는 곳을 화상에서 말씀해 주십시오.」
「목구멍과 입술을 모두 닫아버리고 빨리 말해보라.」
「스님은 지금(입술 따위가) 있으십니다. 」
「나의 권속을 죽이는구나.」
대사가 대중에게 말했다.
「내가 누구 한 사람을 서당에게 보내 말을 전해야겠는데 누가 가겠는가.」
五峯(오봉)이 대 답했다.
「제 가 가겠습니다. 」
「네가 어떻게 말을 전하겠는가.」
「서당스님을 만나는 즉시에 말을 하겠습니다. 」
「무어라 하겠느냐. 」
「돌아와서 화상께 아뢰겠습니다. 」
대사가 위산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는데 대사가 물었다.
「불이 있는가 ? 」
「있소.」
「어디 에 있는가 ?」
위산이 나무 한 개피를 들어 두 세번 불고는 대사께 건네주니, 대사가 말했다.
「벌레 먹은 나무 같구나.」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J
「그대는 누구인가 」
「저는 아무 아무입니다. 」
「그대가 나를 아는가.」
「분명 히 압니다. 」
대사가 불자를 번쩍 들고서 말했다.
「그대가 이것을 보는가 」
「봅니다. 」
대사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운력으로 땅을 파는데 홀연히 어떤 스님이 밥쇠(飯鼓) 소리를 듣고는 괭이자루를 번쩍 들고 껄껄 웃다가 식당으로 들어가 버리니, 대사가 말했다.
「시원스럽다. 이것이 관음보살이 진리에 깨달아들던 법문이다. 」
대사가 방장에 돌아와서 그 스님을 불러 놓고 물었다.
「아까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그러하였는가? 」
「북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기에 밥을 먹으러 왔을 뿐입니다. 」
대사가 빙그레 웃으니, 그가 물었다
「경에 의지하여 이치를 푸는 것은 3세 부처님의 원수요, 경을 떠나서는 한글자라도 마귀의 말과 같다 하였으니, 어떠하십니까? 」
「움직이는 작용을 굳게 지키면 3세의 원수요. 그 밖에 따로이 구하면 마귀의 말이니라. 」
어떤 스님이 서당에게 묻기를
「물음이 있으면 대답이 있고 묻지 않으면 대답지 않는 시절이 어떠합니까? 」하니, 서당이 대답하기를
「놀라서 죽어 썩어진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했다는 말을 듣고 대사가 말했다.
「원래 그 사형을 의심하였다. 」
어떤 스님이 말했다.
「화상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一合相(일합상)을 얻을 수 없다. 」
어느 날 대사가 대중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은 영구히 먹지 않고도 시장하다는 말을 않고, 어떤 사람은 오래도록 먹으면서도 배부르다는 말을 않는다. 」
대중이 아무도 대꾸하는 이가 없었으나 雲岩(운암)이 물었다.
「화상은 매일같이 구구하게 누구를 위하십니까 ?」
「어떤 사람이 요구한다. 」
「어찌하여 그 스스로가 하게 하시지 않습니까? 」
「그는 살림 할 집이 없느니라. 」
대사는 가끔 설법을 마치시고 대중이 흩어지면 급히 그들을 불렀다. 대중이 고개를 돌리면 대사는 말하되
「이것이 무엇인가?」 하였다.
唐(당)의 元和(원화) 9년 정월 17일에 열반에 드니 수명은 95세요, 長慶(장경) 원년에 大智禪師(대지선사)라는 시호를 하사 받았다.
野鶴飛去鼻頭忍痛(야학비거비두인통)
昨日今朝夢中說夢(작일금조몽중설몽)
卷得席來兩耳斷送(권득석래양이단송)
大雄峰前祥麟威鳳(대웅봉전상린위봉)
【解】
들의 학 날아가 콧머리 아픈 것 참으니
어재와 오늘 아침 꿈속에서 꿈 설하네
법석 얻어 두 귀 잘라서 보내니
웅장한 봉우리 앞에 상스러운 기린과 봉황새
.jpg)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