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篷(우봉) 高靑邱(고청구)
楚雨滿汀洲(초우만정주) 瀟瀟灑客舟(소소쇄객주)
夢驚孤枕夜(몽경고침야) 愁掩一篷秋(수엄일봉추)
葦葉寒相戰(위엽한상전) 灘聲暗共流(탄성암공류)
此時湘浦上(차시상포상) 同聽只沙鷗(동청지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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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초나라의 비가 물가 가득 내리고,
쏟아지는 빗속에 나그네의 배가 떠 있다.
꿈결에 외로운 베개에서 놀라 깨어나니,
한 자루의 비닐 덮개 아래 가을 근심이 덮쳐온다.
갈대잎은 차가움에 서로 부딪혀 싸우고,
여울물 소리는 어둠 속에서 함께 흘러간다.
이때에 상강(湘江) 물가 위에서,
다만 모래톱의 갈매기와 함께 이 소리를 듣는다.
(註)
雨篷(우봉)……… 비를 피하기 위해 덮은 간이 덮개. 나그네가 임시로 몸을 의탁한 처지를 상징.
楚雨(초우)……… 초나라 지방의 비. 남쪽 지방 특유의 촉촉하고 끈질긴 가을비를 말하며, 향수와 쓸쓸함을 암시.
灑客舟(쇄객주)……… 나그네의 배에 비가 쏟아짐. 외롭고 떠도는 삶을 표현.
孤枕夜(고침야)……… 외로운 베개를 베고 있는 밤. 홀로 지새우는 외로운 밤을 나타냄.
愁掩一篷秋(수엄일봉추)……… 가을 근심이 덮개 아래를 덮는다. 좁은 공간조차 근심으로 가득 찼음을 표현.
葦葉寒相戰(위엽한상전)……… 찬 바람에 갈대잎이 서로 부딪히며 싸우는 듯하다. 자연의 거센 기운과 그 속의 쓸쓸함을 묘사.
灘聲(탄성)……… 여울 소리. 강물의 흐름과 더불어 자연의 소리를 나타냄.
湘浦(상포)……… 상강(湘江)의 물가. 고전적으로는 이별, 비애, 영혼의 방황 등을 상징하는 장소.
沙鷗(사구)……… 모래톱의 갈매기. 자연 속에 홀로 있는 존재로서 시인의 외로움을 대조적으로 부각시킴.
이 시는 가을밤, 비 오는 초나라의 강가에서 나그네가 외로운 심정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좁은 배 안의 덮개 아래에서 근심과 쓸쓸함이 짙게 깔려 있으며, 자연의 소리와 풍경 속에서 시인은 인간적 고독을 더욱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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