泛潁(범영) 蘇東坡(소동파)
我性喜臨水(아성희림수) 得潁意甚奇(득영의심기)
到官十日來(도관십일내) 九日河之湄(구일하지미)
吏民笑相語(리민소상어) 使君老而癡(사군노이치)
使君實不癡(사군실붙이) 流水有令姿(류수유령자)
遶郡十餘里(요군십여리) 不駛亦不遲(부사역부지)
上流直而淸(상류직이청) 下流曲而漪(하류곡이의)
畫船俯明鏡(화선부명경) 笑問汝爲誰(소문여위수)
忽然生鱗甲(홀연생린갑) 亂我須與眉(난아수여미)
散爲百東坡(산위백동파) 頃刻復在茲(경각부재자)
此豈水薄相(차개수박상) 與我相娛嬉(여아상오희)
聲色與臭味(성색여취미) 顚倒眩小兒(전도현소아)
等是兒戱物(등시아희물) 水中少磷緇(수중소린치)
趙陳兩歐陽(조진량구양) 同參天人師(동참천인사)
觀妙各有得(관묘각유득) 共賦泛潁詩(공부범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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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에 배를 띠우고
내 성품은 즐겨 흐르는 강물을 보는 것인데
潁水(영수)를 알고 그 신기함을 알게 되었다.
관가에 도착한지 십 일
구일은 강가에서 지냈다.
관민들 웃으며 말하기를
태수는 늙어 노망이 들었다고.
그러나 태수는 실로 치매가 아니며
흐르는 물의 아름다움 즐기고 있는 거다.
고을을 둘러싸기 십 여리
빠르지도 않고 늘지도 않고
상류는 곧 바르고 맑으며
하류는 굽이굽이 굽고 물결 잔잔하다
유람선 타고 거울 같은 수면 바라보며
웃으며 너는 누구냐고 물으나
홀연 물고기 비늘 같은 물결이 일어
내 수염과 눈썹을 어지럽힌다.
흩어져 백 명의 소동파가 되었다가
경각에 다시 본래대로 여기 있다.
이것은 어찌 물에 경박한 상으로
나와 서로 작란하는 것이 아니다.
聲色(성색)과 맛과 냄새 등 세속의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어리석게 만드는데
이것들은 다 兒戱(아희)와 같은 것
수중에는 본성을 흐리게 하는 것은 적다.
趙陳(조진)과 두 歐陽(구양) 씨
함께 부처님 앞에 나아가
욕심을 버리고 묘한 법 얻어
潁水(영수)에 배를 타고 부를 지어 보세.
【註】
泛潁(범영) 潁水(영수)에 배를 띠우고.
臨水(림수) 높은 대서 강물을 바라보는 것.
湄(미) 강가 물이 들락날락 하는 곳에 생기 草地(초지).
令姿(령자) 아름다운 자태
漪(의) 수면에 생기는 잔물결.
畫船(화선) 곱게 단청한 유람선.
明鏡(명경) 거울같이 맑은 수면.
汝爲誰(여위수) 그대는 누구인가.
鱗甲(린갑) 고기비늘과 조개의 껍데기.
須與眉(수여미) 턱수염과 눈썹
臭味(취미) 좋은 냄새와 맛.
顚倒(전도) 뒤집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
小兒(소아) 소인. 하잘 것 없는 사람.
磷緇(린치) 다른 것의 영향을 받아 본성이 없어지는 것.
趙陳(조진) 趙(조)는 趙令時(조령시:1051~1107) 宋(송)의 왕족이며 安定(안정) 郡王(군왕) 의 姪(질). 承議郞(승의랑)으로 蘇東坡(소동파) 막하에 있었다. 陳(진)은 秦師道 (진사도: 1053~1101) 徐州(서주) 州學(주학) 교수에서 潁州(영주) 교수가 되었 다. 東坡(동파)과 교분이 두터웠던 사람.
兩歐陽(량구양) 歐陽修(구양수)의 두 아들.
天人師(천인사) 부쳐.
觀妙(관묘) 항상 無慾(무욕)하면 그 妙(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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