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後書北臺壁(설후서배대벽) 二首(이수) 2. 蘇東坡(소동파)
城頭初日始翻鴉(성두초일시번아) 陌上晴泥已沒車(맥상청니이몰거)
凍合玉樓寒起粟(동합옥누한기속) 光搖銀海眩生花(광요은해현생화)
遺蝗入地應千尺(유황입지응천척) 宿麥連雲有幾家(숙맥련운유기가)
老病自嗟詩力退(노병자차시력퇴) 空吟冰柱憶劉叉(공음빙주억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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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 아침 해 비치니 갈까마귀 때 날아오르고
길은 질컹질컹해서 차바퀴 빠지네.
얼어붙은 玉樓(옥루)엔 추이로 소름 끼치고
銀海(은해)에 빛이 흔들이 듯 눈에 꽃이 피네
메뚜기 유충은 땅속 천척이나 파고들고
구름과 연이는 보리밭 가에 농가 몇 채 있네.
늙고 병들어 시를 지을 힘 줄어든 것 한탄하며
헛되이 冰柱(빙주)시를 읊으며 劉叉(류차)를 생각하네.
【註】
初日(초일) 아침 해
陌(맥) 도로
晴泥(청니) 맑은 날 눈이 녹지 않는 진창길
遺蝗(유황) 메뚜기는 새끼를 땅에 놓고 가는데 눈이 한 자 쌓이면 8자 땅속으로 파고 들어간 다고 함.
宿麥(숙맥) 보리는 가을에 파종해서 다음해 봄에 수확함으로 숙맥이라 한다.
冰柱(빙주) 고드름.
劉叉(류차) 韓愈(한유)의 제자가 되어 冰柱(빙주), 雪車(설차)의 시 두 수를 짓고 盧仝(노 동), 孟郊(맹교)에 버금가는 사람이었다. 살인을 했고, 그가 죽은 곳도 불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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