惜花(석화) 蘇東坡(소동파)
吉祥寺中錦千堆(길상사중금천퇴) 前年嘗花眞盛哉(전년상화진성재)
道人勸我淸明來(도인권아청명내) 腰鼓百面如春雷(요고백면여춘뇌)
打徹涼州花自開(타철량주화자개) 沙河塘上戴花回(사하당상대화회)
醉倒不覺吳兒咍(취도부각오아해) 豈知如今雙鬢摧(개지여금쌍빈최)
城西古寺沒蒿萊(성서고사몰호래) 有僧閉門手自栽(유승폐문수자재)
千枝萬葉巧翦裁(천지만섭교전재) 就中一叢何所似(취중일총하소사)
馬瑙盤盛金縷杯(마노반성금누배) 而我食菜方淸齋(이아식채방청재)
對花不飮花應猜(대화부음화응시) 夜來雨雹如李梅(야내우박여리매)
紅殘綠暗吁可哀(홍잔녹암우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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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까워
吉祥寺(길상사) 안에 비단을 많이 펼친 것 같던
작년의 꽃구경 참으로 대단했는데
도인은 내게 권하기 淸明(청명)에 오라하니
그날 여러 번 본 장고 마구 마치 봄 우레 같네.
涼州曲(양주곡) 울리니 꽃은 스스로 피고
꽃구경하고 沙河(사하) 뚝 위로 돌아갈 때
취해서 쓰러져도 모르니 아이들 보고 웃고
어찌 알았으랴 상투 구부러진 것
성의 서쪽 고찰은 잡초에 묻혀있고
문을 잠그고 손수 꽃을 가꾼 승려가 있는데
천 가지 만 잎 잘도 전지하여 예쁘게 꽃피워
그중에서도 한 떨기는 무엇과 닮았나
꽃은 마려 큰 쟁반 같고 꽃술은 금 술잔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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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淸齋(청재)하여 채식을 함으로
꽃을 봐도 술을 안마시니 꽃이 이상하다하겠는데
지난 밤 복숭아 같이 굵은 우박 내려
꽃은 상하고 잎은 검어졌으니 아아! 슬프도다.
【註】
淸明(청명) 24 절기의 하나. 春分(춘분)에서 15일 째.
腰鼓(요고) 장고와 비슷한 중국 악기.
打徹(타철) 두드리는 소리가 공중을 지나가다.
涼州(양주) 涼州詞(양주사). 唐(당)의 開元(개원) 중 西涼(서양)에서 전해진 樂曲(악곡).
花自開(화자개) 唐(당) 玄宗(현종)이 2월 초 비가 개인 이른 아침 정원으로 내려갔는데 高力士(고 력사)가 장고를 들고 명령대로 春光好(춘광호) 곡을 치니 버들과 살구 모두 눈이 돋아났다고 한다.
沙河塘(사하당) 唐(당)의 咸通(함통) 2년 刺史(자사) 崔彦曾(최언증)이 沙河(사하)에 둑을 쌓아서 바닷물이 錢塘江(전당강)에 넘쳐 성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蒿萊(호래) 잡초 숲.
巧翦裁(교전재) 나무를 잘 손질해서 꽃을 아름답게 피게 함.
叢(총) 풀숲.
馬瑙盤(마노반) 마노로 만든 큰 쟁반. 여기서는 모란꽃을 말함.
金縷杯(금누배) 금색 실로 장식한 술잔.
淸齋(청재) 심신을 맑게 하다.
雨雹(우박) 우박이 내리다.
如李梅(여리매) 漢(한) 文帝(문제) 때 복숭아만한 우박이 낼려 석자 가랑 땅 속으로 파고들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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