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歲(별세) 蘇東坡(소동파)
故人適千里(고인적천리) 臨別尙遲遲(림별상지지)
人行猶可復(인항유가복) 歲行那可追(세항나가추)
問歲安所之(문세안소지) 遠在天一涯(원재천일애)
已逐東流水(이축동류수) 赴海歸無時(부해귀무시)
東鄰酒初熟(동린주초숙) 西舍彘亦肥(서사체역비)
且爲一日歡(차위일일환) 慰此窮年悲(위차궁년비)
勿嗟舊歲別(물차구세별) 行與新歲辭(항여신세사)
去去勿回顧(거거물회고) 還君老與衰(환군노여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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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歲(별세)
친구가 천리 길 가려 할 때
이별을 하려하니 차마 발길 떨어지지 않네.
사람은 가도 다시 돌아 올 수 있지만
세월은 가버리면 어찌 쫓아 갈 수 있으리.
세월에게 불어보세! 어디로 가느냐고
거기는 멀리 하늘 끝이고
동으로 동으로 흐르는 물을 따라
바라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네.
동쪽 이웃집에 술 잘 익었고
서쪽 집에 돼지 살이 졌으니
잠시 오늘 하루라도 즐기며
다 지나가려는 이해의 슬픔을 위로하세.
묵은 해 가는 것 탄식하지 말게.
새해와도 이별 할 날 또 오는 것이니
가고 가버리는 것 뒤돌아보지 말게
그대에게 老衰(노쇠)만 주니 어서어서 가버리게.
【註】
故人(고인) 友人(우인)
適千里(적천리) 천리를 가다.
尙(상) 그래도. 그렇게 되어도.
安所之(안소지) 가는 곳이 어딘가.
東流水(동류수) 百川(백천) 東流(동류)라는 말이 중국에는 있다. 거의 대부분의 강이 東流(동류) 하기 때문이다.
彘(체) 돼지 새끼.
且(차) 잠시.
勿嗟(물차) 그러나 ~ 하지 말라 하기보다. ~하지 말고 그냥 두자.
辭(사) 고별을 하다.
去去(거거) 자구 가버림.
친구가 먼 길을 떠나려 할 때, 막상 이별을 하려하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한번 떠나가도 다시 돌아올 수가 있지만, 세월은 한 번 가버리면 절대로 쫓아 갈수가 없네.
세월아! 네게 물어보자
「도대체 어디로 가버리는가?」
「거기는 멀고 먼 하늘 끝이라네. 일단 동으로 동으로 흐르는 강물을 타고 망망대해로 가버리면 다시는 돌아 올 수가 없다네.」
동쪽 이웃집에는 마침 좋은 술이 알맞게 익었고, 서쪽 이웃집에는 돼지 새끼가 토실토실 살이 잘 젓네.
좌우간 술과 안주를 마련해서, 오늘을 즐겁게 보내며 떠나가려하는 월과의 이별을 잊어보세
엇잣피 다시 올 세월과도 또 이렇게 해어 저야 할 날이 올 것이니 세월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마세.
가는 세월아!
너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 네게 老衰(노쇠)를 다시 돌려주려 할 것이니 떠나거든 다시 돌이오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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