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莘老寄墨(손신노기묵) 四首(사수) -4- 蘇東坡(소동파)
吾窮本坐詩(오궁본좌시) 久服朋友戒(구복붕우계)
五年江湖上(오년강호상) 閉口洗殘債(폐구세잔채)
今來復稍稍(금내복초초) 快癢如爬疥(쾌양여파개)
先生不譏訶(선생부기가) 又復寄詩械(우복기시계)
幽上發奇思(유상발기사) 點黮出荒怪(점담출황괴)
詩成自一笑(시성자일소) 故疾逢蝦蟹(고질봉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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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한 것은 본래 지은 시 때문
오랜 친구의 주의를 들은 듯한데
오년 동안 강호에서
입을 다물고 부채를 씻었네.
근래 또 조금씩
옴을 긁으면 시원한 기분 생겨나는데
선생은 그것을 꾸짖지 않고
또 시를 지었을 때 형구를 보내 주었다.
그윽한 먹빛 위에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
검음 점점에 기이한 것들이 튀어 나와
나를 웃기는 시가 되었는데
게를 먹어 또 고질병이 도졌다고
【註】
坐詩(좌시) 벌을 받은 시
朋友戒(붕우계) 蘇軾(소식)이 杭州(항주) 通判(통판)으로 부임할 때 文同(문동)이 시를 지을 때 조심하라는 충고를 했던 일.
閉口(폐구) 화를 초래하지 않게 말을 삼가라는 뜻.
殘債(잔채) 남은 부채
稍稍(초초) 조금
快癢(쾌양) 피부가 가라운 것
疥(개) 옴.
寄詩械(기시계) 위험한 시를 짓지 않게 손과 발에 족세를 채우는 것.
點黮(점담) 검은 점
故疾(고질) 持病(지병). 고질병
逢蝦蟹(봉하해) 먹을 받은 것을 말 함. 새우나 개를 먹으면 체질에 따라서는 몸에 두드러기가 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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