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周茂叔先生濂溪(고주무숙선생렴계) 蘇東坡(소동파)
世俗眩名實(세속현명실) 至人疑有無(지인의유무)
怒移水中蟹(노이수중해) 愛及屋上烏(애급옥상오)
坐令此溪水(좌령차계수) 名與先生俱(명여선생구)
先生本全德(선생본전덕) 廉退乃一隅(렴퇴내일우)
因抛彭澤米(인포팽택미) 偶似西山夫(우사서산부)
遂卽世所知(수즉세소지) 以爲溪之呼(이위계지호)
先生豈我輩(선생개아배) 造物乃其徒(조물내기도)
應同柳州柳(응동류주류) 聊使愚溪愚(료사우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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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주무숙선생 렴계
세속 사람은 영예와 실속에 눈이 어두워
至人(지인)이 정말 있나 의심하지만
노기는 물속 게에까지 옮겨가고
애정은 옥상에 새까지 미치는데
이 廬山(여산) 아래 溪流(계류)를
선생 이름과 같이 濂溪(염계)라 했네.
선생은 본래 덕을 다 가춘 분
겸손한 덕은 그 일부에 지나지 않네.
팽택에 오두미로 관직을 버리듯 사직을 하고
마치 수양산에 숨은 백이숙제 같은데
이를 세상이 알게 되자
이에 그를 濂溪(염계)라 부르게 되었네.
선생은 어찌 우리 같은 사람이랴
조물주가 그의 무리이며
아마도 柳宗元(유종원)과 버금가는 분
愚溪(우계)를 어리석다 해서는 아니 되네.
【註】
周茂叔(주무숙) 周敦頤(주돈이). 湖南省(호남성) 사람. 관직은 廣東(광동) 轉運判官(전운판관)에 이르렀으나 병으로 知南(지남) 康軍(강군)을 청해 廬山(여산) 蓮華峰(연화봉) 아래 살았다. 태극도설, 通書(통서) 등의 저서가 있다.
眩名實(현명실) 명리와 실속에 눈이 어두워 짐.
至人(지인) 지극한 도에 도달한 사람.
怒移(노이) 노여움을 옮기다. 노해서 사리판단을 그르치다.
愛及屋上烏(애급옥상오) 그 사람을 사랑한 나머지 그 사람 지붕에 새까지 사랑한다.
全德(전덕) 완전한 덕.
廉退(렴퇴) 마음에 흠이 없고 겸손함.
一隅(일우) 정절을 견고히 하는 것.
彭澤米(팽택미) 彭澤(팽택)의 令(영)이 된 陶淵明(도연명)은 五斗米(오두미) 때문에 향리의 소인 배에게 호리를 굽히나, 하면서 사직을 했다.
西山夫(서산부) 西山(서산)은 首陽山(수양산). 周(주)나라 곡식을 머지 않으려고 수양산에 들어간 伯夷(백이) 叔齊(숙제).
柳州柳(류주류) 唐(당)의 柳宗元(유종원)은 柳州(유주)의 자사가 되어 柳柳州(유유주)라고 불렀 다.
愚溪愚(우계우) 柳宗元(유종원)이 愚溪(우계)라고 이름을 붙인 강의 신이 꿈에 나타나 항의를 하 였다. 유종원은 그대는 어리석지 않으나 어리석은 내가 그대를 좋아하니, 그대도 이 이름을 면할 수가 없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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