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魚(방어) 蘇東坡(소동파)
東池浮萍半黏塊(동지부평반점괴) 裂碧跳靑出魚背(렬벽도청출어배)
西池秋水尙涵空(서지추수상함공) 舞闊搖深吹荇帶(무활요심취행대)
吾僚有意爲遷居(오료유의위천거) 老守縱饞那忍膾(노수종참나인회)
縱橫爭看銀刀出(종횡쟁간은도출) 瀺灂初驚玉花碎(참작초경옥화쇄)
但愁數罟損鱗鬣(단수삭고손린렵) 未信長堤隔濤瀨(미신장제격도뢰)
濊濊發發須臾間(예예발발수유간) 圉圉洋洋尋丈外(어어양양심장외)
安知中無蛟龍種(안지중무교룡종) 或恐尙有風雲會(혹공상유풍운회)
明年春水漲西湖(명년춘수창서호) 好去相忘渺淮海(호거상망묘회해)
|
放魚(방어)
東池(동지)에 물이 줄어 부평초도 반 즘 흙에 달라붙고
고기의 등은 들어나 푸른 물결을 가르고 있는데
西池(서지)에는 가을 맑은 물이 가득 차 있고
고기들은 마름을 흔들며 깊은 곳에 해염치고 있네.
우리 동료들 고기를 옮겨줄 뜻이 있어
늙은이가 먹고자 해도 어찌 회를 뜰 수 있으랴.
사방에서 작은 물고기가 잡히는 것을 보며
그물에 걸려 철벅철벅 소리 나는 것을 놀라 지켜보네.
다만 근심하는 것은 그물로 비늘과 갈기가 상하니 않을까
긴 제방도 큰 여울을 사이에 두고 견질 수 있을까
찰찰 발발 순식간에 그물이 쳐지고
한길이 넘는 물에 지친 고기들을 방류하네.
그 가운데 蛟龍(교룡)의 종자 없는지
혹은 아직도 두려운 것이 풍운을 만날 지
아무튼 내년 봄 물이 서호를 가득 채우면
아득한 회수나 바다로 나가 서로를 잊는 것이 좋으리.
【註】
西湖(서호) 潁州(영주)의 西湖(서호).
秋水(추수) 맑은 가을의 물.
荇帶(행대) 水草(수초)
吾僚(오료) 나. 우리들.
饞(참) 음식을 탐하여 먹는 것.
銀刀(은도) 희고 가는 작은 물고기.
瀺灂(참작) 작은 물소리.
數罟(삭고) 눈이 소문 그물.
鱗鬣(린렵) 비늘과 갈기.
濤瀨(도뢰) 물결이 이는 여을.
濊濊發發(예예발발) 그물이 물에 들어가는 소리가 차박차박.
圉圉洋洋(어어양양) 물고기가 점점 기운을 잃어가는 것.
尋丈(심장) 한 발.
蛟龍種(교룡종) 晋(진)의 龍煥(용환)이 관을 파하고 돌아가니, 향리사람들은 「우리 집에 龍種(용 종)이 돌아 왔다.」라고 했다. 養魚經(양어경)에 360마리의 고기가 모이니, 蛟龍 (교룡)이 나타나 그 장이 되고 風雨(풍우)에 인해서 날아갔다, 라고 한다.
【解說】
서호의 물이 가을에 말라 東池(동지)의 물고기가 심히 궁해졌다. 그래서 객을 만나 그물 치는 사람을 불러 西池(서지)로 옮기고 기쁨으로 웃게 되었다. 밤에 돌아와 술을 마시고 잘 수가 없어, 놀면서 放魚(방어) 시 한 수 짓는다.
.JPG)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