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丹元子所示李太白眞 蘇東坡(소동파)
天人幾何同一漚(천인기하동일구) 謫仙非謫乃其游(적선비적내기유)
麾斥八極隘九州(휘척팔극애구주) 化爲兩鳥鳴相酬(화위량조명상수)
一鳴一止三千秋(일명일지삼천추) 開元有道爲少留(개원유도위소류)
縻之不可矧肯求(미지부가신긍구) 西望太白橫峨岷(서망태백횡아민)
眼高四海空無人(안고사해공무인) 大兒汾陽中令君(대아분양중령군)
小兒天台坐忘身(소아천태좌망신) 平生不識高將軍(평생부식고장군)
手汙吾足乃敢瞋(수오오족내감진) 作詩一笑君應聞(작시일소군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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丹元子(단원자)가 가리키는 李太白(리태백)의 초상화에 부침.
천인은 얼마나 물거품 같은 우리 인생과 함께 하리
李謫仙(이적선)은 귀양 온 것 아니고 유람 왔다네.
구주를 좁다하며 세상 八極(팔극)까지 돌아다니며
두 마리 새가 되어 서로 마주 울어대는데
한번 울고 한번 그치는데 그것이 삼천년
開元(개원)에는 道(도)가 있어 잠시 머물었는데
그때 잡아두지 못 했으니 찾아도 찾을 수 없네.
서쪽 바라보니 태백산과 민산 아미산 솟아있고
눈이 높아 사해를 봐도 눈에 차는 사람이 없는데
그래도 연장자로 汾陽(분양)의 중령군 郭子儀(곽자의)
연소자로는 천태에 坐忘(좌망)하는 몸인 司馬子微(사마자미)
평소 고장군 高力士(고력사)를 알지 못했기에
그의 손이 내 발을 더럽혀도 성낼지 말 것을
시를 지어 한바탕 웃으니 그대도 들어 보게.
【註】
丹元子(단원자) 姚丹元(요단원). 京師(경사) 부호 王(왕)씨의 아들. 方術(방술)을 이루어 丹藥(단 약)을 만들어 王繹(왕역) 혹은 王元誠(왕원성)이라 하였다. 요술을 써서 徽宗(휘 종)의 신임을 받던 도사 林靈素(임영소)를 적극 배격한 탓으로 宣和(선화) 말경 독살 당했다.
一漚(일구) 하나의 물거품. 덧없는 인생을 말 한다.
麾斥(휘척)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
隘九州(애구주) 九州(구주)를 좁다고 여기는 것.
太白(태백) 太白山(태백산)
汾陽中令君(분양중령군) 唐(당)의 郭子儀(곽자의). 법에 저촉되었을 때 蘇軾(소식)의 도움으로 구제 받고, 安祿山(안록산)의 난을 평정하는 공을 세워 中書令(중서령)이 되어 汾陽王 (분양왕)에 봉해졌다.
天台坐忘身(천태좌망신) 司馬子微(사마자미). 坐忘論(좌망론)을 저술하였다. 좌망이란 자연스럽게 物 我(물아)의 구별을 잊는 것.
高將軍(고장군) 高力士(고력사). 驃騎(표기)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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